'시네마 천국', '말레나'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그리고 그의 영화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음악감독 '엔니오 모리꼬네', 그들이 다시 뭉쳐 만든 2006년작이고 우리나라에선
오는 7.2일 개봉하는 스릴러, 드라마 작품 '언노운 우먼'.
요즘 일반적인 영화들에 질려있던 나에게 이 영화는 간만에 아주 흥미롭고
감각을 자극시킨 영화가 되었다.
그 이유는 두 거장의 손길로 만들어진 영화여서 충분히 관객들의 마음을 갖고 움직일 수 있었던
영화의 스릴러적 긴장감과 재미, 그리고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미스터리의 내용이어서도 하지만,
아무래도 이탈리아, 프랑스 영화를 자주 접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일종의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가져다 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전형적이고 오락적인 한국영화, 할리우드 영화만 봐온 요즘 그런 일면에서 색다른 감각(感覺)을
전해준 작품이었다.
물론, '언노운 우먼 (The Unknown Woman)'이라는 제목처럼 한 가정의 가정부로
의도적으로 들어온 이 알 수 없는 여자가,
도대체 어떤 사연과 이유로 가지고 들어왔는지 그 이면과 그것을 쫓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적 재미가
영화의 긴장감과 궁금증, 호기심을 동시에 잡아당겼다. 2시간짜리 영화가 3시간짜리로 느껴질 정도로
계속해서 영화의 화면을 놓칠 수 없었다.
그 와중에는, 영화를 보는 관객의 모든 신경을 잡아당기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도 크게 한 몫했다.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봤기에, 그 사운드의 효과는 역시~ 최고였다!)
둘의 조화는 '시네마 천국'에서처럼 스릴러에서도 최고로 발휘되었다.
영화의 내용도 첫장면부터 자극적인 장면으로 관객의 시선을 이끌고,
중간중간 삽입되는 동일류의 장면들, 그리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영상과 내용, 음악 등의 삼박자가
어우러져 할리우드 스타일의 스릴러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신선함을 전해주었다.
그것이 매우 맘에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작렬했고, 그래서 이국적인 영화임에도 빠져들 수 있었다.
영화는 메시지도 있고, 'Unknown Woman'에서 'Known Woman'으로 되어가는 동안
짠한 감동도 있었으며, 스릴러적인 재미도 있는 영화였다.
한 여성의 인생과 사랑, 삶을 현실의 가장 추악한 부분과 연결되어 바라보는 시선은
불편하면서도 깊은 연민과 동감을 느끼게 해준다.
왠지 다양한듯 많은 영화들이 멀티플럭스에 걸리지만,
오히려 이런 숨겨진 영화들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많이 들게 되었다.
역시 영화의 세계는 다양하고도, 그래서 또한 즐겁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