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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않은 거장들의 완벽한 트리니티 펠햄 123
sh0528p 2009-06-17 오전 12:47:37 1138   [0]

노장은 죽지 않는다. 사라지지도, 잊혀지지도 않는다.  우리 가슴속에 언제나 살아있기에...

 

 

 

지하철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 인질범들로부터 제한된 시간안에 인질들을 구해내야하는 흥미로운 내용을 스피디한 구성과 감각적 영상으로 빚어낸  '펠헴 123'는  이외에도 두 동갑내기 배우의 연기대결이 압권인 영화입니다.


토니 스콧과 크림슨 타이드를 포함하여 3편의 작품을 함께한 덴젤 워싱턴. 그리고 선과 악의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배우인 존 트라볼타가 주연을 맡은 이번 작품은  존 고디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1974년 조셉 세르전트가 로버트 쇼우 (조스 1편에서의 상어잡이 선장. 죠스와 대결 중 장렬히 돌아가신 그분)등과 만든 작품이 원작 되시겠습니다.
원작의 모티브와 중요 사건을 살리면서 21세기에 맞는 영상과 직업등으로 새롭게 리메이크한 이번 작품은 원작과 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데요, 거기에 더해 '스피드'의 키아누 리브스와 데니스 호퍼의 대결구도와는 색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만드신 듯 합니다. 즉, 선과 악의 대결에 집중하여 선이 악을 어떻게 이기는지를 그려내기 보다는 선 또는 악의 모호한 구분 속에서 그들이 벌이는 감정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죠.

 

 

영화는 처름 시작하면서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특유의 빠르면서도 감각적인 영상들로 시작합니다.    영화 감독들 중 영상만 봐도 누구의 작품인지를 알 수 있는, 영화마다 특색이 있는 분들이 계시죠... '와치맨'의 잭 스나이더 감독은 스톱 모션과 뛰어난 색체감을 교묘하고 적절히 섞어 자신만의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  반해  토니 스콧 감독은 빠른 화면 전개 속 특정 인물들을 집중하는 장면을 주로 사용하는 영상미가 확실한 감독이십니다.   리들리 스콧의 동생이기도 한 토니 스콧 감독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남기신 분으로도 유명하지요.  탐 크루즈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탑건',  케빈 코스트너와 매들린 스토우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리벤지',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맨을 맺어 주신 '폭풍의 질주',  유명한 배우들은 거의 다 나온다는 '트루 로맨스',  설명이 필요없는 크림슨 타이드와 스파이 게임, 에네미 오브 스테이트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몇 안되는 감독 중 한분이십니다.
그의 작품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극장에 갈 이유가 충분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영화적 가치를 높여주는 두 배우가 있습니다. 

 


이미 3편의 작품을 함께  한 덴젤 워싱턴은  장진 감독과 정재영처럼 서로간의 탁월한 궁합으로 매 작품을 더 훌륭하게 만드는 인연을 갖고 계시죠. . 새로운 작품에서 역시 감독은 덴젤을 선택하였고 거기에 보답하듯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서 살을 많이 찌우는 열의도 보이며  철저하게 '가버'로 변하기 위한 프로의식을 보여 줍니다.  그가 보는 가버라는 인물은 비리를 저지르고 내사를 받는 고위직 인물이다보니 그의 '몸무게'는  더욱 현실적으로로 보입니다. 더욱이 원작에선 가버의 직업이 경찰이지만 자녀의 학자금 조차도 힘겨운 평범한 일반인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하기에 이를 정도의 그에게 맞는 새로운 '가버'를 창조해 내기까지 이릅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금껏 영화에서 보여 준  정직하고 정의감 넘치는 이미지는  상황에 따라 비리도 저지르는 평범한 인물인 '가버'와의 미묘한 차이로 인해  덴젤이 연기하는 가버는  존 트라볼타의 라이더에 비해 돋보이지 않는 안타까움 마져 생깁니다.

 

 

이에 반해 존 트라볼타의 연기는 단연 압권입니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주는 카리스마는 끝까지 흐트러짐없이 악당의 면모를 훌륭히 보여 줍니다.  갑자기 폭발하면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게 돌변하여  거침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인 '라이더'는 가버와 처음부터 알 수 없는 끌리는 느낌으로 그외에는 다른 사람과 대화하려 하지 않다가 가버가 비리에 연류된 인물이라는 정보를 알고 같은 부류의 인물이라는 동병 상련의 신뢰감마져 느끼는 인물입니다.  물론 존 트라볼타라는 배우는 선과 악의 어떤 역도 훌륭히 소화해 내는 배우라서 그의 보여주는 라이더는 충분히 매력적인 악당으로 보이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동기가 조금 더 공감이 가는 설정이면 훨씬 더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더 락 (the rock)'에서 험멜 장군 (에드 해리스 분)이 보여 준 역할같은... 평생을 국가를 위해 충성했지만 돌아오는 보상에 분노하여 군대를 일으키는 그런 공감대 말이죠. 이번 작품 후반부에 그가 인질극을 벌이는 이유가 나오지만 너무 짧고 설명도 빠르게 지나가 공감을 주기엔 조금 부족한 듯 보입니다.

 

이처럼 탁월한 연기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두 배우가 벌이는 서로간의 연기대결이 이번 작품의 백미인데요... 이런 대결구도는  마치 '추적 (Sleuth)'과 같이  한정된 공간안에서 벌이는 마이클 케인과 주드로의 연기 대결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그들의 연기를 올해 나이로 예순하고도 중반되신 '토니 스콧'은 그의 나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연출력으로 더욱 화려하게 보이게 해 줍니다.

 

 

하지만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을 기대하고 보시는 관객은 마지막 결말 부분이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또 승객들을 싫고 기관사도 없이 최고 속도로 달려 죽음에 임박한 열차의 결말도 살짝 아쉽긴 하죠. 하지만  애초부터 결말에서 감독이 보여 주고 싶었던 부분은 단순히 액션 영화의 차원을 넘어선 가버와 라이더는 숙명적인 운명을 그려내려 했다고 보기에 마지막 선택의 순간 라이더는 '나와 같은 부류'라고 생각한 인간적인 신뢰를 느낀 그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었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결정대로 끝내는 최후는 역시 라이더 다웠구요. 선택을 강요 당하는 가버 역시 무엇이 옳고 그름인지를 빨리 결정하지 못하는 일반인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절명의 순간 인질의 생사보다 자신의 정치 생명과 인기를 걱정하는 시장 (갠돌피니 분) 을 꼬집어 내는 부분까지도.. 말그대로 리얼 액션의 진수가 아닐까요?  

 

 

중년을 훌쩍 넘어선,  영화라는 분야에 이미 거장급의 무게감을 주고 있는 3분의 완벽한 트리니티는 서로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훌륭한 작품을 잉태시킨 삼위일체입니다.   여전히 왕성한 영화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토니 스콧 작품이었고 존트라볼타와 덴젤 워싱턴도 서로간의 선의에 연기 대결을 펼치며 작품의 질을 한층 높인 '펠헴 123'는 그들 각각에게 의미있는 작품으로 남겨질 것입니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9 23:40
ekduds92
잘읽었어요   
2009-07-22 17:09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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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햄 123(2009, The Taking of Pelham 123)
제작사 : Scott Free Productions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elham12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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