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더'
왠지 씁쓸한 여운을 남겨준다.
박쥐가 막이 내릴때 즈음 또 한번 큰 주목을 받는 한국영화 '마더'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이라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보고 싶어했을 것이고,
나 또한 기대가 남달랐던 영화였다.
예고편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제2의 살인의 추억' 의 탄생을 예감하는 듯했고,
살인의 추억을 아주 감명깊게 본 나로써는 못보면 손해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마더'는 영화의 시작과 끝이 똑같은 장면으로 구성된다. 김혜자씨의 탈춤 아닌 탈춤!
시작 부분에서 이 장면을 접했을 땐, 저건 뭐하는 시츄에이션? 황당하면서도 웃기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서 본 장면은 웃는게 웃는게 아니고, 춤을 춰도 춤을 추는게 아닌
마더의 씁쓸하면서도 암담한 심정을 잘 묘사한 명장면이기도 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
김혜자씨의 연기가 그러한 대한민국 어머니의 모습들을 이 영화에서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도준이 범인으로 몰렸을 때, 그 아들을 구해내기 위한 처절한 사투!
온갖 몹쓸짓과 더러운 상황들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삶은 버려둔 채, 아들 도준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이러한 장면 하나하나를 보면서 화가 나기도 했다.
특히 진태의 행동들이 못마땅 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진태가 사건해결의 중요한 단서와 실마리를 제공하지만
그의 행동은 도덕성을 심히 벗어나 있었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에 거북함까지 들었다.
영화 전개에 있어서는 약간씩 지루함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지루함들은 잠시 잠깐 스쳐가는 것들이고 다시 금방 긴장감이 멤돈다.
제2의 살인의 추억이 아닐까? 하는 나의 기대에는 크게 만족시켜주지는 못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결말과 영화 속에 틈틈히 박혀있는 긴장감의 요소들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원빈의 잘 생긴 얼굴과 김혜자씨의 훌륭한 연기는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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