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해석이 분분한 영화를 보았다.
범인이 도준일수도 진태일수도 봉팔일수도 고물상 할아버지일 여지를 조금씩
이라도 남겨두어 관객들이 범인을 상상하도록 만들었다.
그래도 가장 객관적(?)이랄까,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도준이 범인일
확률이 제일 높다.
그리고 도준의 행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한데, 이 역시 계획적이라기 보다
어머니의 망각의 침을 맞지 않아서나, 구치소에서 구타로 인한 충격으로 점점
정신이 돌아와서 출소 후에는 식사장면에서 보듯이 거의 정상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도준이 엄마에게 침통을 주는 부분, 그 때쯤 도준은 거의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병이 없어질 즈음이기 때문에 고물상이 불탄 모습을 보고
엄마가 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되고 행여 엄마의 흔적이 남겨져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수색을 하여 침통을 찾아낸게 아닐까?
이런 영화는 볼 당시에는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부분, 장면을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고 이해를 할 수 있어 참 좋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를 자식을 사랑하는 눈물겨운 모성애로 받아 들이기 보다는
요즘 세상에 더욱 문제가 되는, 지 자식만을 최고라고 생각하는 삐뚤어진 자식사랑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