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어제는 하루종일.... 불쾌지수가 무척 높았다. 왜... 하루종일 그런날이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에도 신경이 쓰이게 되고 스트레스로 인한 진득한 두통과 어깨결림이 하루종일 초점을 흐리고 자판을 두드리는 손까락들이 따로 놀아난다.
그런 날이었다. 그런 상태로 텅빈 집을 들어간다는 것은 불면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꼭 영화를 봐줘야 하는 날이 바로 이런 날이다.
봉테일(봉준호 + 디테일)감독의 '마더'.... 이런 날을 위해서 남겨 뒀던 영화다. 그의 세밀하고 알송달송한 끈적임속에 빠져들어가 버리고 영화가 끝이 나서의 여운을 곱씹고 있으면 꽤나 긴시간 두통과 어깨결림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how??? 지갑한켠에 있던 문화상품권을 꺼내 들었다.
where? 근데........ 봉감독 영화를 볼때는 이상하게도 영화관에 앉기 전까지 스트레스다. 살인의 추억이 그랬고 괴물이 그랬고 도쿄!!가 그랬다. 첨가는 극장에서 보고자 길을 헤매고 고습, 버스안의 많은 대중들, 소리만 요란한 버스의 에어콘이 그랬다. 배고픈 날 두고 혼자서 떡볶이를 먹은 후배놈의 희멀건 얼굴을 보니.... 원초적인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와중에 자리는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그림자를 봐야 되는 진입계단 옆이다......음
who??? 영화는 마더(김혜자)의 초점 풀린 눈과 황량한 갈대숲에서 첫 신을 던진다. 이건 뭐지....??? 마지막 장면에서 그 이유는 밝혀지고...
실제로 나사가 하나 풀린 아들(원빈)은 엄마가 없으면 그 남은 나사골마저 빠져버릴거 같다. 농약인지 한약인지도 모르고 여하튼 약재상 종업원이자 무허가 침술사인 엄마는 아들에게서 잠시도 눈을 땔수가 없다. 봉감독의 짜증스럽게(?) 빠져들게 하는 것이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성그덩 귀에 거슬리는 작두소리와 갑작스러운 돌발상황, 군데군데 뿌리는 여러 복선들....
오랜만에 스크린에 비친 원빈... 사슴같은 눈을 가진 꽃미남의 나사 빠진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드는 건 그로 인한 나는 짜증이 영화내내 느껴졌다는 것으로 대신할까 한다. 그게 연출의 힘인지 연기의 힘인지는 논하고 싶지 않다. 여하튼 그 능청스러운 바보아들 연기는... 아들밖에 모르는 억척스러운 엄마의 너무나도 강력하여 소름이 돋을거 같은 연기속에서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반전... 영화내내 봉감독이 어떤 반전을 줄것인가? 이런 반전만은 꼭 아니었으면 하는 기대감과 그 반전을 아닐꺼야 하는 조바심과 그 반전이 아닌 방향으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몰고가는 그의 연출력에 결국 스토리는 반전앞에 서 버렸다.
김혜자... 배우 김혜자는 어머니역에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오랜 세월 여러 매체를 통해서 마더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이다. 소름돋을 정도의 오버스러운 그리고 표정하나하나에까지 끌어올려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과연, 역시!!! 라는 '당근 빠따 부사'를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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