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 명의 관객으로서 전, 마더의 이야기의 구성은 참 좋았습니다.
긴장을 풀 수 없게 만들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던져진 단서를 하나하나 곱씹어 생각하면서
'저 사람이 범인일거야'라고 추측하는 그 재미가 참 좋더라구요.
하지만 오프닝 때의 김혜자씨의 춤을 보며 느꼈던 감정은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에도 마음에 남아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비밀스러운, 잊고싶은 기억
그 기억을 털어버리려고 죄책감을 털어버리려고
아들에게 쏟아부은 그녀의 모정이
알다가도 모르겠고, 어느한편으로는 너무 와닿아서
잊어버리고 싶기까지 하더라구요.
벌써 일주일 전에 봤던 영화인데,
오늘 비가 주륵주륵 오니
빗길을 뚫고 아들의 결백을 풀어줄 단서라고 골프채를 들고 힘차게 걷던
그녀가 생각나 마음 한켠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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