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렐 라 인~ 코 렐 라 인~
딴 세계 엄마가 코렐라인을 부르는 소리가 아직도 섬뜩하게 내 귓가를 스친다.
이제껏 3D 애니메이션이 영화로 많이 나오면서, 나 역시 3D 로 영화를 본다는게 무척 흥미롭고 기대가 되었다.
어렸을 적 소극장 같은 곳에서 입체안경을 쓰고 신기한 표정으로 스크린에 집중 하던 나의 모습이 문득
떠오르기도 하였다.
코렐라인:비밀의 문은 일반상영도 있었지만 3D의 매력에 빠져 들고 싶어서 난 3D 더빙으로 영화관람을 선택
하였다. 광고가 끝나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난 설레는 마음으로 입체안경을 착용하고 살며시 눈을 떴다.
스크린에서 울룩불룩 튀어나오는 글씨들과 영상들! 처음에는 신기해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서 차이점도
느껴봤다. 3D라서 튀어나오게 되는 부분은 입체안경을 벗으면 영상이 흐릿하게 보였다.
신기함은 이제 그만 느끼고 영화에 집중해보자.
앞부분은 그럭저럭 배경을 감싱하며 영상미의 신비로움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제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질거라 생각하고, 계속 기대감을 품고 보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코렐라인:비밀의 문' 은 나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비밀의 문' 은 너무 쉽게 발견이 되고, 그 비밀의 문을 통해
현실세계와 또 다른 세계에서 갈팡질팡 하는 코렐라인!
여기서 점점 루즈하고 지루한 감을 느끼게 만드는 스토리 전개가 많이 아쉬웠다.
영화가 종반으로 치우치면서 딴 세계 엄마와 코렐라인의 대결구도에서
약간의 긴장감과 스릴을 만들어 내는 듯 했지만 그 역시도 난 만족스럽지 못하였다.
영화를 보는 동안 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인가?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인가? 라는
누굴 위한 영화인지도 모른 채 그냥 입체 안경을 쓴 나의 눈만 스크린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들 조차 단 한번도 웃을 수 없었던 동화! 어른들 또한 휴대폰 불빛 속 시계만 쳐다보게 만든 동화!
상영시간 100분이 마치 영화 '타이타닉' 상영시간 보다 더 길게 느껴졌던 3D애니메이션!
난 '코렐라인:비밀의 문' 이란 영화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싶다.
약간의 설레임을 전해준 악몽의 3D 애니메이션 이라고!
코렐라인의 딴 세계 엄마의 표정이 이 영화를 본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었고,
아이들에겐 신기함 보다는 무서움과 섬뜩함을 전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이 영화를 보고 기억속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환청만이 들릴 뿐! 코 ~렐 ~라 ~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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