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는 당연하게도 기존의 어머니 이미지를 200% 활용하며, 그래서 별 설명이 없
이도 설득력이 있지만, 왠일인지 영화는 러닝타임이 지날수록 관객들에게 무언가
를 쑤셔놓고 싶어 정신이 없다.
관객이 이번 영화에 기대를 걸었던 이유는 이 영화가 진부한 ‘엄마’라는 소재를 짠하
게 뽑아낼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측은 완전히 엇나갔고 엄마가 가지는 사랑을 가장 불안하고 초현실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면서 관객들을 당황시키고 있다. 게다가 김혜자의 원맨쇼가 갑자
기 춤으로 귀결되는 상황이라니!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만들어놓고 두 셀러브리티에
게 “책임지쇼”하는 건 좀 너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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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아들'을 연기한 원 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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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바보 아들'을 연기하는 원빈이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니!”의 대사톤을 유지
할 땐, 정말 안쓰럽다. 연기가 5년만이라 하니 이해하고 봐야할듯.,
영화는 그로테스크한 색감, 영화 <M>으로 유명한 홍경표의 조명과 <장화, 홍련>의
OST를 담당했던 이병우의 음악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그 어떤 영화보다 깔끔
하며, 프레임안에 배치, 미장센도 굉장히 훌륭하다.
예를 들어, 여고생의 시신을 옥상에 배치해놓고 그와 같은 프
레임안에 횡선으로 서있으면서 대화하는 형사들이랄지, 여고생에 대한 어떤 추측도
허락하지 않는 기묘한 사연이랄지, 골프채라든지 약종상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정말
타고난 센스와 작업의 성실함의 결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행보가 뜸했던 두 배우 얼굴을 보는 재미, 쏠쏠한 유머와 신통방통한 스릴러가 레
이아웃을 담당하는 영화 마더가 올 여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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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더>의 '마더'인, 배우 김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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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 중 모자 관계로 나오는 배우 김혜자와 원 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