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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컴퓨터 저편-> ??? 후아유
gamequen 2002-06-25 오전 2:13:02 1262   [3]
  우리 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다. 하고 싶을 땐 언제나, 어디서나 그리 큰 돈 들이지 않고 재미있게 시간을 떼울 수 있는 pc방이 수도 없이 널려 있는 나라... 딱 4년전, 아니 3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인터넷 연결을 위해 모뎀을 사용했기 때문에 인터넷 시장은 그리 수요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전용선, 렌이 지금처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 있는 10대, 20대, 그리고 우리 나라 사람들을 양산해 냈다. 그 중에서도 온라인 게임과 채팅은 많은 사람들을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하여 약도 없는 사람 죽이는 병이라고도 불려 왔다. 인터넷 시장이 엄청나게 커 졌으나, 막상 영화에서는 인터넷과 관련된 영화는 거의 없었다. 있어 봤자, 해킹하고 도둑질 하는데 쓰이는 컴퓨터 주연 영화 뿐...

  개인적으로 후아유는 무척이나 끌리는 영화 였다. 우선 나 자신이 1년이 넘게 아바타 게임에 푸욱 빠진 중독자 였기 때문이다. 채팅에 관심 있다기 보다는 새로운 사람을 알게되고, 그 사람을 통해서 새로운 다른 현실을 경험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물론 게임도 재미 있었지만 말이다. 후아유는 한번쯤은 해 봤을 채팅, 게임을 통해 10~20대를 주 대상으로 어필 하려는 영화 이다. 과연 후아유는 우리네 10대~20대를 사로 잡을 수 있을까...

  채팅게임 '후아유'의 기획자 형태는 2년 넘게 준비해온 게임의 오픈을 앞두고 신경이 곤두서 있다. 그러던 중 형태는 게시판에서 후아유를 비방하는 ID '별이'의 글을 읽고 분개한다. 형태는 그녀가 같은 건물의 수족관 다이버라는 것을 알고 인터뷰를 빙자하여 그녀를 찾아갔다가 그녀에게 끌린다. 한때 국가대표 수영선수였지만 부상을 당한 후 63수족관 다이버로 일하는 인주는 자존심이 센 당찬 여자! 형태는 자신의 아바타 '멜로'로 자기를 숨기고 인주의 게임 파트너가 되어 그녀에게 접근한다. 온라인과 현실 양쪽에서 그녀를 알아가면서 형태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든다. 그러나 인주는 자기를 잘 이해해주는 게임 파트너 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반면 현실속의 형태는 이기적인 속물 취급한다. 둘은 같은 인물인데 말이다...

  인터넷이 상용화 되면서 매력을 넘어 마력으로 사람을 끌어 당겼던 컨텐츠는 게임과 채팅이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 이 '익명성' 이란 것은 악용 되기도 하지만 때로 유용하기도 했다. 익명성을 이용해서 남을 비난하고, 깎아 내리기도 하지만, 익명성을 이용해서 남에게 쉽게 마음을 털어 놓기도 한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내비치면 그 사람이 나를 얕잡아 볼까 혼자 가슴 졸이며 답답해 하는 사람들의 양면성. 그러나 사이버 공간은 다르다. 컴퓨터를 사이에 두고 저 건너에 있는 사람은 생면 부지의 사람이고, 내가 원하지 않으면 다시는 어떤
형태로든 그 사람을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자연히 제 기분에 취해, 익명성에 이끌려 자신의 내면 까지도 손쉽게 내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이어지는 대화 속에서 그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은 알 수 없는 것으로 변해 가고, 정작 몇년을 사이버 공간에서 알고 지냈는지에 상관없이 실제로 만난 그 사람은 거의 대부분 실망을 주기 마련이다. 사람이란 것이 간사해서, 미지의 x라는 사람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의 멋진 모습만 부각 하고, 상상하여 뇌리에 박아 놓기 때문이리라...

  개인적으로 10대, 20대 같은 나이대의 선호도를 따지지 않고, 그냥 영화 자체로서만 '후아유'를 바라 보았을 때 '후아유'는 그리 대단하거나 끌리는 영화는 아니다. 왜냐면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이다.
사랑? 때가 되면 누구나 다 하는 것.
인터넷?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
벤처? 순식간에 망하고, 순식간에 떼부자 되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곳.
채팅? 더이상 파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왠만한 10대, 20대는 신물을 내는 것.
그 어떤 새로운 것도, 특별한 것도 없는 우리네 일상 그 자체이다.

  그런데 왜 후아유는 그렇게 어린 나이 세대에서 열광적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는가... 후아유가 어린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감' 일 것이다. 지금 어른 세대에서는 컴퓨터 라는 것을 대부분 모르고 살아 오셨지만, 지금의 10, 20대들은 흔히 컴퓨터 세대로 불릴만큼 없고 못사는 것이 '컴퓨터'란 존재다. 그 나이대에 한번 쯤 겪어 봤을 고민, 아픔, 사랑,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아닌 '컴퓨터' 라는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 공유 되는 것. 그것이 바로 '후아유' 인 것이다. 가족들과의 대화 없이 단절된 그곳에서 우리의 10대, 20대는 그저 혼자 맴돌았다. 그저 혼자 가슴 아파 하고, 혼자 고민했다. 그곳에서 찾은 '익명' 이라는 공간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 었던 것이다.

  후아유 자체를 놓고 보면 주인공에 대한 매력도 빠질 수 없는 어필 요소 이다. 주인공인 조승우는 인터넷 게임 파트너를 위해서 기타를 치며 라이브를 하는 로맨틱 하고, 자상하고 멋진 남자다. 또한 말이 없어 차가워 보이지만, 인터넷 안에서는 한없이 티 없는 웃음을 선사하는 스크린 속의 이나영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또한 아직까지 '아바타' 게임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지만-아바타 게임은 최근에야 일파 만파로 퍼져 나가는 추세다.-'게임'이라는 장르에는 목을 메는 많은 어린 세대들이 파트너를 위해 아바타 상에서 움직이는 아바타로 웃어 주고, 울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그 세상이 얼마나 매력 있어 보였겠는가... 현실에서는 딱히 수입원이 없어 항상 돈이 궁해 가지고 싶은 것도, 선물해주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해주는 세대에게 약간의 폼잡음과 함께 아바타 상으로 해 줄 수 있는 상대를 만족 시켜 줄 수 있는 선물이란 그들에게 필시 대단한 것이리라...

  이런 저런 이유로 '후아유'라는 영화는 영화를 많이 보는 우리네 세대에게 좋은 영화라 칭송 받고, 새로운 시도라 칭송 받고 있다. 그러나 10대, 20대의 구미에 맞는다 하여 모두가 좋은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단 한 세대에게라도 사랑을 받는 영화라면 그 영화는 이미 크게 성공한 영화 라고 한다면 후아유는 성공한 영화 일테지만.- 모든 사람의 구미에 다 맞는 영화란 있을 수 없겠지만, 현실을 담아 내기에는, 귀에 익은 음악들과, 눈에 익은 장면들 만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에는 역부족 이었던 것 같다. 시도도 좋았고, 보고 난 뒤 기분도 상쾌했던 영화. 그러나 어딘가 부족했던 영화. 후아유는 내게 단지 그저 그런 영화 일 뿐이었다.

p.s www.freechal.com/game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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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2002, Who Are You?)
제작사 : 디엔딩닷컴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who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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