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영화를 보고 왔다. 역시나 봉테일의 영화는 무언가를 이렇게 쓰게 만든다.
솔직히 중반까지는 (이런 글 쓰면 양 감독에게 죄송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가 생각났다.
왠지 약간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애정으로 인한 광기라 해야하나? 그런 느낌... 전작들이 너무나 재밌고
화려해서 이번 영화에 조금은 실망을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느끼는 점에 있어서 역시!!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 느낀 점 5가지?
1. 역시나 봉테일. 중간 중간 이 사람만은 범인이 아니겠지 하고,,,생각하게 해놓고, 이 사람인가? 하고
또 생각하게 해놓고,,, 막판에 가서는 '와...' 하게 만든다. 그것도 마지막으로 갈 수록 놀라는 장면은 한 두개가
아니다. 거기에서 느껴지는 연민은 여전히 그 전작에서도 나왔듯이 느껴진다. 확연히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전
작들에 비해 약간은 '어?' 한 느낌을 받지만 이번에는 정말 엄마라면 그럴까? 하는 심정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약간은 어리둥절한 광기(엄마)나 어리숙함(도준)은 5살 때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이해를 하게 만든다.
2. 봉테일 감독은 전형적으로 국가 공무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 보다. 전작에서도 그렇고 이번 영화
역시 형사나 변호사들의 비리나 무능력함? 이런것들을 은근히 비꼰다.(특히 세팍타크로 형사의 전라도 사투리와
추리법이 정말 영화의 조미료)
3. 한국 영화음악의 거장 이병우가 만든 영화 전체적인 음악. 초반과
중반에 나오는 그 음악은 슬픈듯 하면서 밝은... 영화에서 나오는 김혜자의 심정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 나오는 김혜자의 잠깐잠깐의 엉뚱함을 보면 엄마들의 그런 자잘한 관심을 느낄 수 있다.
4. 누구를 써도 안 어울릴 정도의 김혜자, 어리숙한 연기가 너무 잘 어울리는 원빈, 스릴러 영화에 어울리는 진구,
그 밖에 특유의 그 연기 윤제문, 편안하면서도 사건의 열쇠를 쥐는 전유선...조연들 역시 한 명 한 명 디테일 한
느낌이 든다.
5. 중간중간 나왔던 김혜자의 작두 신에서 그 소리는 극장에 있는 사람들이 마치 공포영화 볼
때 느끼는 그 쪼임?을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공포영화 만든다면 진짜 잘 만드실 듯... 마지막 장면의 침술에
이은 춤사위까지 너무나 디테일한 중간중간 나왔던 장면들을 마지막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은 디테일함...
역시!! 실망은 시키지 않는다 하고 극장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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