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삭제하고싶었는데 댓글때문에 안되고 ㅠ 영화 안 본분들 읽지 마세요 ㅠ)
글쎄요 ~ 영화를 보기 전에는 원빈은 절대 범인이 아니겠지 생각 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원빈의 유일한 친구이자 필요할 땐 이용하는 못된 친구 역의 진구가 범인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에 갈수록 '제 3의 누군가가 범인일 것이다'하며 계속 범인을 찾았습니다.
저도 원빈의 사슴같은 눈에 홀려서 일까요? 절대 원빈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며
억울하게 범인으로 지목된 원빈이 빨리 풀려나길 바라면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많이 씁쓸했습니다. 끝까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사실이 믿기지 않아 저는 같이 영화 본 친구에게
영화 결말에 대하여 계속 물었습니다.
유일한 목격자를 죽이고 나서 산에 올라가 갈대밭에서 춤을 추던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진짜 범인이 잡혔다며 자기 아들보다 더 못한 아이 앞에 앉아서 울부짖던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아들이 화재 현장에서 가져온 자신의 분신같았던 의료용 침을 받았을 때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고나면 항상 뒤끝이 찝찝합니다.
스토리나, 전개면에서의 안타까움이 아닌
숨기고 싶은 뒷면을 들킨 것 같은 불편함
암묵적으로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는 불법행위가 들춰졌을 때의 안타까움과 분노와 같이,
평은 어떻든 간에 저는 봉준호의 이번 영화도 매우 잘 보았습니다.
역시나 영화가 끝나고도 많은 생각을 안겨 주더군요
저는 괜시리 무서워 지더라구요
다음엔 어떤 영화를 들고 나올까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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