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 영화 중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의 오프닝 중의 하나는
'성난황소'에서 로버트 드 니로의 섀도우 복싱장면 입니다.
그리고 저 말고도 많은 분들도 이 시퀀스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어제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마더>를 보았습니다.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플라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에 이은 이 영화가 저로 하여금 또 어떤 탄성을 이끌어 내 줄 지
적지 않게, 사실은 꽤 많이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경험하셨다시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게 일반적사례인데다가,
그동안 한번도 실망한 적 없었던 전작들과 같은 수준의 만족감을 또다시 안겨준다는 일 또한
인간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없지 않았는데요,,,
말이 길었네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오늘 아침 <마더>어땠냐며 궁금해하는 회사동료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추천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본 영화 중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의 클로징 중의 하나가 된
다수마더들이 벌이는 광란의 댄싱버스(^^::)장면보다
더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영화는 당분간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 '그렇지 않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요소와 장치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마더에 이입되어 '그렇다'라며 함께 따라가게 되는 건
연출력의 힘인지 연기력의 힘인지 스토리의 힘인지,,
아마 둘 다였던것 같습니다.
종반부 면회소에서 마더의 '너 엄마 없어?'라면 흐느끼는 장면은
영화를 말해주는 압축된 한 마디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12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마주친
학원을 마친 아이들을 픽업하기 위해 차 안에서 대기중인 현실 마더들의 피곤한 얼굴에서
내가 본게 모정이었는지 광기였는지 슬픔이었는지 행복이었는지,,
어쩌면 그 모두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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