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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l be back,그약속은 지켜졌지만.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appletree42 2009-05-23 오전 2:14:04 1204   [0]

 

 오늘  두시간동안 혼자 입 헤 - 벌리고 돌아온 우리 저항군의 존 코너님을 영접했습니다.

 

 

사라 코너가 존 코너를 임신하며 끝난 터미네이터1 비디오 테입을 열번도 넘게 돌려본 게

엊그제 같은데 존 코너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이젠 훈훈하게 자라 기계군단과 현역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다니 (난 그동안 뭐했냐;ㅁ;) 정말 행복했습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야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한 시리즈지요.

게다가 로버트 드니로 할아버지도 까메오로 나오시고 (어쩐 일로 이 누추한 곳까지 나오셨는지.) 

OOOOOOOOO가 나오는 장면까지! 올드팬들을 위한 성의 넘치는 선물에 정말 울 뻔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제 그만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계속 만들다간 '요렇게 저렇게 이겨볼려고 했는데 기계군단에게 졌어! 미안해. 아무튼, 그래서 매트릭스가 생긴거야! 나중에 프로그램 소스 읽는 희한한 애 나타나면 니네가 이겨. 이길껄? 잘 찾아봐!'라며 매트릭스에 바톤터치할 판입니다.

 

 

 무엇보다 완벽한 액션 장면들로 채워졌지만 터미네이터2를 능가하는 Kill 씬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내심 아쉬운거죠. (터미네이터2 : Judgement Day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Kill 씬인데 말이죠.)

 

 

 물론 새로운 로봇들이 등장하고 엄청난 힘을 과시하지만 몇년전 트랜스포머를 본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놀라진 않을 것 입니다. 

 

 

 결국 터미네이터 팬들이 바라던 것은 터미네이터1의 T-800,  터미네이터2의 T-1000과 같은 터미네이터만이 가공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콘의 탄생이었던 건데.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그게 약한 겁니다. 

 

 

 재미는 확실하게 있지만! 아쉽게도, 상상을 초월하던 T-1000 모델의 공포스럽던 매력이나 눈물, 콧물을 흘리며 함께 엄지 손가락을 올리던 감동은 없습니다. 

 

  

 이렇게 따지고보니 내용의 연장상으론 터미네이터가 확실하지만 배다른 형제, 혹은 육촌 당숙의 느낌입니다. (육촌 당숙은 남이나 다름없습니다.) 

 

 

 '영혼이 다르다.' 가장 걸맞는 평가이겠네요. 

 

 

 저야 '두둥두둥' 소리만 들어도 까무러칠 정도로 이 시리즈를 좋아하니 너그럽게 2시간을 즐길수 있었지만 그만큼 혹평을 많이 받을 것도 같은 느낌이 물씬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맥지감독이 너무 무거운십자가를 지게됐군요.

 

 

 아무튼 영화 중 인상깊었던 건 마커스 라이트란 캐릭터로 (존 코너만큼 어쩌면 존 코너보다 비중있게 다뤄졌습니다.) '인상 깊었다'고 꼽은 장면도 마커스의 장면입니다.

 

 

 존 코너가 '네 정체가 뭐야!' 라고 묻자, '나도 모르겠어.' 라고 대답하는 장면인데 자신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신념이, 자신의 삶이 뿌리채 흔들릴 정도로 혼란스럽지만 신음할 수도 없는 두 남자의 표정은 두고두고 남을 나름의 Kill 씬이었습니다.

 

 

 'I'll be back'하며 떠나갔던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정말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다시 돌아온 그들을 보는건 (아, 장성한 존 코너. 그 팔뚝, 그 허스키한 목소리.) 반갑고 고맙지만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걱정이 들어맞기도 했고요. 게다가 이번엔 무려 '미래전쟁의 시작'이라니 다음 편엔 '6년째 전쟁중'이란 부재로 다시 찾아올 듯한 불길한 예감도 듭니다. (도대체 어쩔꺼냐, 이젠 풀어낼 얘기가 도저히 없을것 같은데)

 

 

 만드는 건 좋아요! 전 언제나 감사하며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어거지로 맞춰서 이어가는 끝말잇기처럼 그들이 물렁해지는 걸 바라볼 준비는 안된 것 같습니다. 

그건 정말 슬플것 같애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마지막 액션히어로'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양반이 매년 캘리포니아에 나는 산불 때문에 애먹으며 기자회견하는 걸 볼때보다 훨씬 더 - 말입니다.

 

 

 한편으론 지상최대의 행운아, 한편으론 너무 불쌍한 맥지감독이 또 속편을 만든다면 부탁합니다.

 

 '제발, 제임스 카메론이 부여한 터미네이터의 영혼을 잊지말아줘!'  

 

 

 

 * 덧붙여서 터미네이터 전작들의 드레스 코드가 가죽자켓이었다면 이번엔 빈티지한 야상인데 정말 멋졌습니다.

   뭔들 안 멋졌겠냐만은 :)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2-01 14:16
ekduds92
잘봤어요   
2009-07-22 18:07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9 13:36
kimshbb
연개해서 볼것   
2009-06-15 11:36
powerkwd
기회가되면 볼께요   
2009-05-26 15:06
1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2009, Terminator Salvation : The Future Begins / Terminator 4)
제작사 : The Halcyon Company / 배급사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마스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terminator2009.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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