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부활했다!
그 영화를 감독했던 헨리 셀릭이, 이번에는 3D 기술까지 덧붙여서 환상적인 애니메이션을 창조해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그 어두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독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이전까지 애니메이션은 무조건 즐겁고 밝은 분위기!라는 선입견을 깨고
그것도 가장 즐거워야할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는 독특한 분위기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기 때문.
이번 '코렐라인'도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코렐라인'이라는 독특한 외모와 이름의 여자캐릭터. 단추구멍을 가진 '다른세계'의 엄마아빠.
그리고 그곳을 통하는 '비밀의 문'. 전작들보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스톱모션 이미지를 만들어냈지만,
그 특유의 그로테스크하고 음울하며 살짝 공포적인 분위기는 여전했다.
조금 더 밝은 색깔과 핑크빛을 많이 사용했을 뿐.
영어로는 'CAROLINE (캐롤라인)'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살짝 스펠링만 바꿔,
'CORALINE (코렐라인)'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재창조했다.
이야기도 그렇다. '비밀의 문' 하나를 통해 '코렐라인'의 일상은 평범에서 독특하게 바뀌기 시작한다.
일에 바쁘고 자신을 소홀히 대하는 재미없는 엄마,아빠보다 자기만을 위해 맛있는 요리도 해주고,
예쁜 옷도 사주는 엄마, 아빠가 그쪽 세계엔 있다. 당연히 이 쪽에 끌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곳에서 살기위해선 자신도 그들과 같은 '단추구멍' 눈이 되어야한다!
별거아닌것 같지만, 자신의 눈을 버리고 단추구멍눈을 하고살아야한다는 것은
왠지 그로테스크한 공포심을 심어준다. 자신이 원하는 즐거운 것만을 보고살기위해, 자신의 눈을 버려야한다?
'코렐라인'은 금방 깨닫는다. 그러나, 그 악마는 자신 이외의 여러사람에게까지 마수(魔手)를 뻗치기 시작한다.
영화는 도대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스토리로 흥미진진하게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환상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후반들어 빛을 발하는 3D배경의 조화가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뭔가 신비로운듯한 배경음악도 한 몫!
이렇게 '코렐라인'은 시각적인 볼거리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다만, 좀 어두운 이야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봤을때 조금 무섭거나 흥미가 없을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의 쉴새없는 토크와 어드벤쳐물에 익숙해진 요즘 관객들에게,
'코렐라인'의 정적이고 어두운 분위기는 낯설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기도 하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환상적임과 신비로움은 특히나 10~20대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과
그로테스크한 인형을 통해 예쁘게 전달된다.
수많은 수작업의 연속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에 3D기술까지 결합시켜 새로운 시각적 향연을
만들어낸 '코렐라인'. '코렐라인'의 목소리연기를 맡은 '다코타 패닝'은 목소리연기를 위해 5년동안이나 스튜디오에 출퇴근했다고 한다.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엄마'역을 맡은 미드 '위기의
주부들'의 '테리 헤처' 역시 그녀만의 목소리를 느낄수 있게 해주었다.
요즘과 같은 대작들 사이에서 눈여겨보기는 힘들겠지만, 한번 발들이면 헤어나올수없는 아름다운 시각적 매력을 가진 영화가 바로 '코렐라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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