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대로된 '게임 원작' 영화가 나왔다. <수퍼 마리오>, <더블 드래건>같은 일본 게임부터 비교적 최근작인 <툼 레이더> 까지 헐리우드에 있어 인기 게임 캐릭터란 만화속 수퍼 히어로 만큼이나 구미가 당기는 영화 소재임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의 두 편을 비롯한 대다수는 허접한 B급 영화였을 뿐 이고 기대를 모았던 <툼 레이더>도 라라 크로프트 그 자체였던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을 제외하고 영화는 블럭버스터 답지 않 게 지루했다.
그런 와중에 <레지던트 이블>은 던연 원작의 묘미를 최대한 살 려내면서 영화로서의 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원작의 묘미'가 살아있는 데에는 그 원작이 '호러'게임이라는 게 일종의 어드벤티지로 작용했다고 본다. 원작 '바이오 하자 드'는 한정된 밀폐공간 안에서 어디에선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 는 몬스터들과 싸워야 하는, 게이머를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 에 몰아넣는 게임이었다. 영화는 게임의 그런 분위기를 가감없 이 옮겨다 놓음으로서 한마디로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런 분위기만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레지던트 이 블>은 호러영화면서 액션, SF와의 장르적 혼합을 통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산시켰다. 여기에는 이미 <이벤트 호라이즌> 이라는 전작을 통해 이런 SF호러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는 폴 앤더슨 감독이었기에 이만한 결과가 나올수 있었다고 본다. 또한 내용면에서는 틀리지만 전체적으로 존 카펜터의 <고 스토 오브 마르스>로부터 영향받은 흔적이 보이며, 한정된 공 간에서 좀비들과 사투를 벌인다는 설정은 조지 로메로의 <살아 있는 시체들의 새벽>을 떠올리게 한다.
빈약한 각본으로 인해 원작 게임의 팬들과 일반 관객 모두에 게 몰매를 맞았던 <툼 레이더>에 비해 <레지던트 이블>은 최소 한 게임에서 느껴지던 그 공포를 스크린앞에 앉아있는 관객 에 게도 고스란히 전달하는데 성공적이었다는 데서 일단은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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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2002, Resident Evil)
제작사 : Intermedia, Davis Films, Impact Pictures, Constantin Film, Metropolitan, New Legacy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수입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r-ev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