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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볼만은 했습니다. '제임스 로건 - 울버린'이란 인물과 형 '빅터 - 세이버투스'의 어릴적 모습부터 설명들어가는 초반과 '카일라'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울버린'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반은, '드라마'의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조금 지루했거나 그다지 눈요깃거리라고 할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에 비해, 후반부에 봇물 터지듯 나오는 화려한 액션씬들은 이 영화의 요점이 이 후반에 있었구나하는 느낌이 들게할 정도로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웨폰 XI'과 댐 같은 곳의 정상에서 두 형제 '울버린과 세이버투스'과 협력하여 싸우는 장면은, 모든 능력의 집합체 '웨폰 XI'의 화려한 기술의 향연과 더불어져 그야말로 볼만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화는 이전 '엑스맨' 시리즈와 같은 큰 만족을 줄 순 없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우선 '브라이언 싱어'가 만든 1,2편이나 그나마 얘기보다 화려한 CG스펙터클이라고 욕먹었던 3편의 '브렛 레트너' 작품도 이보다는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세련되고 매끈한 느낌의 1,2편은 기본으로 생각나고, 퍼펙트했던 3편의 CG에 비하면, 이번 '울버린 외전'은 그의 손에서 나오는 갈퀴부터 뭔가 CG티가 팍팍나는게 '어, 좀 허접한데?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아쉬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만큼 CG가 관객의 눈을 자연스럽게 속이지 못한 듯. 그래도, 후반부의 액션장면들은 수준급은 합니다.
그 외, '울버린'으로 열연한 휴 잭맨 덕분에 이야기는 살아났고, '빅터 - 세이버투스'역의 리브 슈나이더도 좋았고, 따발이 군인 '웨이드'는 '라이언 레이놀즈', 초반부에만 멋진 모습 보여주고 후반부엔 안습의 모습으로 등장 ㅜ 그리고, '갬빗' 역이 상당히 멋있더군요. 카드와 봉에 자신의 파워를 전이시켜 화끈하게 싸우는 모습. 그 외 '싸이클롭스'의 젊을 때 모습과 젊은 '자비에 교수'의 등장. 이 둘은 우리가 보던 그 배우들이 아니더군요. 왠지 짝퉁의 느낌... 아무튼 상당히 다양한 배우와 캐릭터들을 등장시키지만, 결국 '울버린'의 얘기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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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2편에서 잠깐 나왔던 '윌리엄 스트라이커' 대령과 울버린의 과거 얘기를 버전업시켜 만든게 이번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이기 때문에, 2편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봤던 분들이라면 그들의 과거가 궁금할 것이고, 또한 왜 '울버린'이 자신의 기억을 잃은 채 엑스맨의 스토리를 시작하게 되었나에 대한 설명도 담겨져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만은 하기 때문에 여름블럭버스터작으로는 무리없지만, 전작들을 생각한다면 '휴 잭맨'의 열연 외에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스토리가 재밌다기보단 궁금해서 보게되는 '울버린'... 후편은 안 나오겠죠.
아, 우리의 다니엘 헤니의 평을 잊을뻔 했군요. 우리가 평소에 보던 멋지고 젠틀한 외모가 아닌 다소 다분히 동양인적인 (약간 북한사람같기도 한) 모습을 하고나온 '에이전트 제로'역으로, 그는 돌연변이도 아니고 총만 잘 쏘는 악역으로 나오는데요 꽤 비중있고, 무엇보다 영어를 잘해서 그렇게 거부감은 안 들더군요. 다만, 좀 더 멋지게 나왔으면 좋았을련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반갑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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