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조디 포스터를 소개하려 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은 조디 포스터라는 멋진 여배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리게만 보이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연기의 파워는 무서우리만큼 완벽하다. 그래서 그녀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는 것이다.
영화가 성공하려면 관객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어야 한다. 영화는 과거를 미래를 오가며 많은 메시지와 이야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인 관객에게 구미가 당기는 흥미로움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한 요소를 <패닉 룸>은 충분히 소화해 냈다.
두 식구가 살기엔 너무 크다 싶은 대저택을 구입하는 멕과 그녀의 딸 사라에게 이사 온 첫날 밤 생기게 될 엄청난 사건은 되돌리고 싶은 악몽일 것이다. 예기치 않은 사고,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멕이 딸을 지켜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영화의 전반을 채워가면서 조디 포스터의 연기에 매료되어 간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 집과는 다른 시스템이 작동되는 고급 주택. 그러나 영화에서는 한참 붐이 일고 있어 왠만한 주택에는 설치되어 있다고 하는 <패닉 룸>을 자랑스러워 한다. 그러나 이 패닉 룸으로 인해, 이사온 주택의 비밀에 의해 멕의 가족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다. 이 고급 주택을 털러 들어온 3명의 남자들은 어리숙하면서도 다혈질이기도 한 무서운 사람들이다. 지능이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어느땐 기발한 생각으로 멕과 사라에게 겁을 주려고 한다. 하지만 멕 또한 만만치 않다. 어머니의 힘은 위대하다고 했던가.. 폐쇄 공포증에다가 당뇨병까지 앓고 있어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멕은 침착하게 딸을 구하려 어머니 여전사로 변해 있다. 자연스러운 상황일 것이다. 그 어느 부모가 자식을 구하기 위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랴..
그다지 가볍지 않은 인질극도 벌어지고 살인도 일어나지만 시종일간 세명의 도둑으로 인해 웃음을 삼킬 수가 없다.
<패닉 룸>의 분명한 메시지는 우리에게 완전한 안전지대는 없다라는 것이다. 부유층에 속하는 멕에게 패닉 룸은 분명 안전이라는 인간의 기본욕구를 채워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패닉 룸을 그렇게 빠른 시간내에 사용해야 할 일이 생길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패닉 룸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을 더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패닉룸이라는 특별한 공간과 모니터 밖의 정경의 대조적인 상황을 통해 급박하고 공포스러운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