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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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은 솔직히 내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고3인 동생이 개봉 몇주 전 부터 이게 보고싶다고 해서
개봉일에 딱 맞춰서 것도 조조영화를 보러간 우리.
영화의 스토리가 전개되어가는 방식은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타이타닉"과 비슷하다.
병실에서 죽어가는 한 노인이 있고 그녀의 딸이
어떤 일기장을 읽어가며 과거로 돌어간다.
그 일기장은 벤자민의 것이고,
죽어가는 한 노인은 벤자민의 그녀였던 "데이지".
벤자민이 태어났을 때 그의 모습은 악마같았다고 한다.
계단에 버려진 벤자민을 그의 양엄마가 주워 화면에 비추어졌을 때
피부가 쭈글쭈글하여 화상을 입은 듯 했다. ;;;
그의 양엄마는 아기를 낳지 못하여 그를 데려다 키웠고
노인들만 살고 죽어가는 집에서 그는 자랐다.
벤자민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살았다.
한창 뛰어다닐 나이에 지팡이를 짚고 허리를 구부리고 다녔으며 초등생의 나이에 노안으로 돋보기를 써야 했다.
나는 벤자민이 너무 안쓰러웠다.
내가 그랬다면 심각한 우울증이나 정신병에 시달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벤자민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했다.
그리고 데이지 와의 사랑에 빠진건,
그에게는 허락되지 못할 일이었다.
그래서 멀리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ㅠ
벤자민은 해가 지날수록 젊어졌고 이제 40대 무렵에와있었다.
그의 그녀는 어느덧 예쁜 숙녀가 되어 있었고
발레리나였다.
몇번의 오해와 방황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그들은
결혼을 했고 그제서야 서로의 나이는 비슷해졌다.
그녀가 임신을 하자, 벤자민은 떠났다.
해가 지날수록 벤자민은 어려질 것이고
자기 아이한테 유치한 아빠로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는 그 아이가 멋진 새아빠를 만나길 바랬다.
그 아이가 10대가 되었을 때쯤에 벤자민이 한번 다시 찾아왔다.
그 때는 벤자민은 20대, 그녀는 50대.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주름이 깊어지고 그녀의 딸이 숙녀가 되
었을 때쯤 어느 전화를 받고 한 치매가 있는 아이를 보살폈다.
그 아이는 벤자민이며, 자기가 누군지 몇살인지조차도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인데 자기도 기억못하고, 겉은 어린이인데 속은
다 늙어버려 치매가 있으니. 얼마나 속상한 일인가.
몇년이 더 지나 벤자민이 신생아의 모습을 하고 있었을 때에.
벤자민은 그녀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신생아의 모습으로. 쌔근쌔근 자듯이.
나는 데이지 가 치매가 온 벤자민을 본 순간부터 끝날때까지 울기 시작했다.
벤자민은 자기가 가족을 떠나 여행을 하며 젊었을 시절
매 해마다 그의 딸에게 엽서를 썼었다.
그것만 몇십개.
유별난 삶이며, 슬프고 안타까운 삶을 산 벤자민.
그의 삶의 시계는 거꾸로 간 것이다.
아
이 영화는 판타지를 초월한 나의 무비list에 올려질 감명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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