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보고 든 첫느낌은 "트레인 스포팅"의 재현이였다.
질주하는 인도꼬마들.
도주하는 스코틀랜드 건달들.
똥통에 빠진 자말.
영국에서 가장 더러운 화장실.
트레인스포팅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아.
감독은 분명 자신이 선호하는 연출을 재활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은 자칫하면 매너리즘의 입경이 될수도 있다.
그러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에서 멋지게 재창조.
인도라는 거대한 나라의 다이내믹한 환경과
영국록음악의 박진감이 절묘하게 어울리며
헐리웃식 인생역전극과
인도청년의 운명론이 멋지게 결합.
볼리우드특유의 쟝르믹스(범죄.연애.뮤지컬.코미디)와
헐리웃의 물흐르는듯한 능란한 전개가 배합.
이것을 과연 서구우월론자들의 오만한 시선으로 봐야겠는가?
모 여성평론가가 이 영화가 인도의 악취에다 운명론을 결합했다고
그야말로 악담을 했다.
미안하지만 인도에서 나오는 악취는 그들의 가난과
번잡함에서 우러나오는 숨길수없는 냄새.
그걸 불쾌하다고 보지않으려는 태도가 더 문제.
운명론? 사랑이 돈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것을 운명론으로 치부하려는
것이야말로 건방지기 짝이 없는 태도.
내가 슬럼독에 만점을 주지 않는것은 이영화의 가벼움을 조금은 인정한다는 뜻.
가령 인도영화의 장르믹스는 때론 이질감을 주었으며 후반부에 다소
루즈해진건 아쉽다.
하지만 엄청 재미있고 일정량의 교훈도 준다.
반드시 보시도록.연인들이 보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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