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이미 극장 개봉은 물론 케이블 TV 영화 채널에서 방영해주는 영화에 대한 리뷰냐고?
3.1절 일요일.
일 때문에 출근을 해야하는 관계로 졸린눈 비벼가며 밥먹으면서 무심결에 튼 TV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방영했다.
이미 본 영화인데,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이상한 느낌에 밥숟갈을 놓고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씨파..나도 저렇게 아둥바둥 사는구나.
물론 앤디 삭스처럼 빡세게 사는건 아니지만,
Impossible is nothing이라는 생각을 가진 이가 내 주변에 있는건 마찬가지고
완전 내가 노예인양 대하는 이가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눈물이 날것 같았다.
뭐지? 이 가슴이 휑~해지는 느낌은..
일요일날 철야를 준비하면서 짐을 주섬주섬 챙기는 내 모습은..
철야 때문에 이것저것 가져가야 할게 많으나 정작 택시비 아까워서 바둥바둥 떠는 모습은...
나이 30넘게 쳐먹고 정말로 닭똥같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릴뻔 했었드랬다.
왜 나에겐 미란다들이 이렇게 많냐고?
어렵게 해줘도 당연한걸로 생각하고,
요만큼이라도 실수하면 날 잡아먹고 싶어서 안달들이냐고.
아...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정녕 일요일에 출근해서 월요일 새벽에 일하는 나같은 직딩들의 모습이
반영된 영화가 아닐까?
잠 좀 자고 싶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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