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류승완 출연진: 임원희(다찌마와 리), 공효진(금연자), 박시연(마리), 황보라(소녀), 김병옥(왕서방), 김수현(다마네기)...
기대반, 걱정반이 었던 이 영화는, 초반부에서는 '그럼 그렇지 뭐..' 라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영화의 중반무렵 부터는, 그런대로 흡족한 느낌을 주었다. 전혀 주연배우감은 아닐것 같은 임원희(다찌마와 리 역)는 이미 몇편의 영화에서 주연배우로 연기를 해왔는데, 주연배우로 열연했으며, 능청스런 표정연기와 흡사 '성우'를 연상시키는 올드하면서 묵직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유명세(?)를 치르지 않는 배우이다. 과거, '신성일' 씨를 연상시키는 옛날 스타일의 목소리 연기로 '신파개그'를 고수하고 있는 임원희의 연기는, 사실, 대단히 식상하고 웃기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았다. 하지만, 교묘하게 스턴트맨들로 교체되어 펼쳐지는 액션연기 덕에(처음엔 임원희가 직접 액션연기한것으로 착각했었는데) 그래도 액션좀 되는가보다 생각했었지만, 이 영화에서 넘어졌던 임원희가 엉거주춤하게 일어서는 장면은, 그 옛날 심형래가 에스퍼맨(아마도) 에서 넘어졌다가 엉성하게 일어나던 그 장면을 연상시킨다. 참조: http://www.coolfile.net/webzine/webzine_view.html?widx=22&category=R&page=1 결과적으로, 임원희의 액션 연기는 스턴트맨의 대역이었던 것이었다.. 얼굴도 그다지 미남형이 아니고(과거엔 인기있을 스타일라나..), 무슨 추억의 개그도 아닌것이 아직도 신성일 스타일의 개그를 해대고, 액션연기도 안되어 대역을 쓰는 이 배우. 도대체, 아직도 주연배우를 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배우의 진면목이 이 영화에서 약간은 가능성을 비친듯 하다.
막연하게, 신성일 시대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한물간 개그 스타일로만 보였으며, 여전히 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이 영화.
그것은, 바로 '주성치' 스타일이었다.
과장되게 진지한 장면들이 약간은 억지 웃음을 강요(?) 하고는 있지만, 상대와의 격투로 쓰러져 가는 사람들의 비명이 매우 코믹하고, 게다가 잘 안들리는 비명소리들이 '에그머니나','아이고' 등등의 매우 코믹한 문장과 목소리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비록 폭력적인 장면들은 있지만, 맞은 사람들이 전혀 아플것 같지 않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해주고 있다.
여러 장면들에서 패러디가 사용되었으리라 생각되지만, 가장 확실하게 패러디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것은, 다찌마와 리(임원희)가 싸움 도중에 잠깐 기억상실증이 되고, 한쪽팔을 다친 상태에서 한쪽 팔만 사용하는 검술을 익힌다는 설정이 그것이다. 이는 일본영화 "외팔이 검객 (獨臂刀: One-Armed Swordsman, 1967)" 를 원전으로 하는 서극 감독의 리메이크작 "칼 (Dao, 刀, 1995) " 을 패러디 한것으로 보여진다. 개인적으로는 원작(1967년작)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원작과 유사한지는 모르겠으나, 서극 감독의 '칼' 에 나오던 장면들은 대체로 생생하게 기억하는지라, 영화 '칼' 과 비교하자면, 거의 똑같다.
패러디는 묘한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어떤 '변형' 이나 '목적성' 이 없는 맹목적 패러디는 그다지 즐겁지 않다. 이 영화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패러디인 서극의 '칼' 패러디 부분은,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상당히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연기력도 인정받고 있는 배우들이 많지만, 그들의 완벽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유쾌하다거나 풍자적이라거나, 웃음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데(임원희가 주연했던 영화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는 나름대로 진일보 했다는 평가를 내려주고 싶다. 지금까지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듯한 느낌에서 벗어나, '주성치' 영화같은 느낌(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을 들게 해줬다는게, 얼마나 큰 발전인가. 다만, 그런 평가만으로는 흥행에 참패하여 제작자가 쏟아부은 제작비를 날리는 고통을 보상해주지는 못하리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전히 연기력의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은 공효진, 박시연의 모습과, 목소리 마져 성우에게 빼앗겨 버린 황보라의 출연이다. (아마도 맞을꺼다) 황보라는 왜 성우가 목소리 더빙을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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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남 스파이의 잘 빠진 첩보액션
1940년, 거대한 어둠의 조직이 점점 그 세력을 확장해가는 가운데... 최정예 특수요원들의 명단이 담긴 국가 일급 기밀문서와 여성 비밀요원‘금연자’가 작전 수행 중 바람처럼 사라진다. 일이 이쯤 되자, 임시정부의 수장들은 감춰두었던 마지막 비장의 병기를 꺼내 들기로 한다.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 않은 채, 정의를 위해 뜨거운 가슴으로 총구를 겨누는 남자! 바로,‘다찌마와 리’다!
비로소 실체를 드러낸 그는... 최고의 무기 개발자 남박사를 통해 신형 무기를 지원 받고 첩보계의‘검은 꽃’이라 불리우는 관능적 스파이‘마리’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한다. 하지만 적들의 움직임은 그림자처럼 조용하고 빨랐다. 사라진 기밀문서의 행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미스터리는 점점 커져 가지만, 발군의 실력과 호탕한 기지를 발휘하는‘다찌마와 리’! 이제 그는 상하이, 미국, 만주, 스위스 등 세계 전역을 넘나들며 전격 첩보전을 펼치기 시작하는데... 최정예 비밀요원 다찌마와 리가 사라진 일급 문서를 찾기 위해 세계 전역을 넘나들며 펼치는 전격 첩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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