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마이클과 30대인 한나. 우연히 만나서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며, 둘은 소통한다. 지극히 본능적인 소통을 일삼던 마이클과 한나는 마이클이 한나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서 또다른 소통을 하기 시작한다. Reading 이후 Sex라는 그들만의 약속도 생긴다.영화는 초반 싸구려 금기영화쯤으로 넘어가나 싶을 맘이 생기기도 전에 똑똑하게도 Sex를 Reading 다음 순열에 놓은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본능적인 끌림으로 만났던 두 사람은 한나가 마이클을 두고 말없이 떠나면서 끝이난다.
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마이클은 처음 자신과 사랑을 나눈 한나를 오래도록 잊지 않는다. 법대에 진학한 마이클이 다시 한나를 만난건 법정참관 세미나. 교도원이었던 한나는 유대인 수용소 화제로 300명의 유대인이 사망한 사건의 피고인신분으로 법정에 앉아있다. 사건은 한나에게 아주 어려운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그녀의 사인이 들어간 한장의 서류때문에 한나는 그 사건의 주동자가 되고 있었던것. 판사는 결정적으로 그녀의 필체와 서류상의 필체를 그 자리에서 비교해보려고 하지만, 한나는 모든게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말해버린다. 마이클은 모든죄를 뒤집어쓰는 한나를 보면서 수년전 그녀와의 일상을 떠올린다. 마이클은 단 한번도 그녀가 책을 읽거나 글씨를 쓰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낸다.한나는 글을 읽고,쓸줄 몰랐던 것. 글을 모르는 창피함이 징역보다 싫었던 한나는 무기징역을 받고 마이클은 그런 한나를 보며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한다.
여기서 개인적으로는 한나와 마이클이 처음 만나 격정적으로 서로를 사랑했던 이유가 한나가 글을 몰랐기때문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15세 소년과 30대 여자는 외모는 달랐지만, 비슷했을거라는거다. 그들이 가진 순수함-이라고 하면 될까. 그래서 그들은 어울릴 수 있었던거 아닐까 싶었다.
또다시 수년이 흐르고 마이클은 다시한번 한나와 소통한다. 그는 자신의 집에 있던 모든책을 직접녹음에 한나에게 소포로 보낸다. 그것은 또한번 한나의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20년이 지난 어느날 출소가 얼마 남지 않은 노년의 한나와 중년의 마이클은 재회한다. 하지만, 그들의 소통은 거기까지였다.
The Reader는 리뷰를 쓰면서 계속 언급한 소통疏通에 관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들의 Sex도 Reading도 모두 소통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한나역을 맡은 케이트윈슬렛은 이번 작품에서도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올해에만 리더와 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스크린을 꽉 잡은 이 여배우는 정말 어떤역을 맡아도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고있다.또한 그런 그녀가 빛이 나도록해주는 마이클역의 랄프파인즈 역시 훌륭한 배우임을 이 영화를 통해서 증명한다. 이들의 몫은 또한 관객들과의 소통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