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하면 한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소년의 이름은 자말 말릭. 시작부터 영화는 다음과 같은 질문은 던진다. 자말이 어떻게 100만장자 퀴즈쇼에서 최종상금 6억원이 걸려있는 마지막단계까지 올 수 있었을까?라는 것이다. 친절하게도 보기가 나간다. A. 속임수를 써서 B.운이 좋아서 C.천재라서 D.영화니까. 굳이 답을 고르기도 전에 영화는 자말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주기 시작하는데, 이거이거 심상치 않다.
다시 말하자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한 빈민가 소년이 백만장자가 퀴즈쇼에 나가서 문제를 다 맞추는 거짓말같은 이야기를 다루는데, 자말이 문제를 그 어려운 문제를 모두 맞출 수 있었던 이유와 퀴즈쇼에 나와서 문제를 풀고 있는 이유가 영화가 그리는 전부다. 자말이 어려서 부터 좋아했던 라피카라는 여자아이를 커서도 못잊고 그녀와 함께 하기 위해서 그녀가 즐겨보는 퀴즈쇼에 나간것이었고.퀴즈쇼에 나갔으니 문제를 풀긴풀어야 되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아무도 모르는 모든 문제의 답들이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일상속에 모두 들어있었다라는 것, 그것은 자말을 퀴즈쇼의 최종단계까지 가게 만들었음은 물론이고- 그리고는 결론도 이미 알겠지만. 상상하는대로다. 사랑하는 라피카와 잘먹고 잘살거라는 거.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앞에서 얘기한것이 전부인 영화인데 꽤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작품이다. 퀴즈를 풀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원초적인 스릴감뿐만 아니라 주인공 자말의 파란만장한 인생 자체가 굉장한 스릴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도라는 낮선 무대에서 펼쳐진다. 나도 모르게 자말의 이야기에 눈과 귀가 집중되는 것이다. 자말이 푸는 6문제 퀴즈의 답을 담고 있는 자신의 6가지 에피소드를 더욱 신나게(?) 이어주는건 바로 음악이다. 역시 인도풍이지만, 왠지모르게 세련된 다양한 음악들은 영화를 더욱더 매력있게 포장하는데 일조한다. 영화가 끝난후 두 주인공이 벌이는 신나는 댄스와 음악은 마치 윌스미스가 주연했던 Hitch가 떠오를정도로 흥겹다.팬서비스랄까 :)
이쯤되면 정말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2008년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고 얼마전 골든글로브에서 주요상들을 싹쓸이할만큼 완성도를 가진 영화인가-라는 의문이 드는데,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굉장히 재밌고 신나는 오락영화로서의 가치는 분명히 담고 있음에는 분명하고 인정하지만, 그 이상의 것은 보여주지 못한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아마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이 그 나머지 부분을 갖추고 있을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대니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아쉬워하기에는 영화가 너무 즐겁다. 올해 최고의 순수오락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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