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st / Nixon Review
1974년 일명 '워터게이트'사건으로 미국대통령역사상 처음으로 사임됐던 닉슨대통령과 한때는 잘나가는 진행자였지만, 현재는 한물간 쇼진행자 프로스트의 대담 인터뷰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Frost / Nixon. 프로스트는 닉슨의 사임식이 엄청난 시청율을 기록하자, 거기에 힌트를 얻어 닉슨과의 대담인터뷰를 구상하게되는데, 이때까지만해도 프로스트는 순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한것이었다. 대담 인터뷰에 응한 닉슨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이 방송을 계기로 다시한번 정계복귀를 노리는 그저 정치적인 수단에 불과한 것이었다.
다시 잠시 닉슨대통령이 사임하게된 결정적인 이유였던 워터게이트사건으로 돌아가보면. 당시 닉슨대통령은 불미스럽게 사임을 하는 그 순간까지도 그 어떤 사과나 시인을 하지 않았었다. 그 누구에게가 아닌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일 국민들에게 말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닉슨대통령이 권좌에서는 끌어내렸을런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진짜 그가 죗값을 치뤗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걸거라는거다.그 죗값이라게 형을 살고, 벌금을 내는것 따위가 아닌 아주 간단한 '국민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는것'이라는건데. 쉽지만 쉽지 않은 일임은- 인정하기 싫지만 누구나 알것이다.영화 Frost / NIxon이 결국 닉슨대통령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인하게 만들었던 엄청난 사건이었던 대담인터뷰를 영화화한 것이라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프로스트의 닉슨대통령에게 마지막 카운터펀치같은 질문을 날려 닉슨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게 되는 그 순간보다는.의외로 담담히 시인을 하고 오히려 왠지 모르게 안도의 눈빛을 보이는 닉슨대통령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은 끝났을지언정, 적어도 국민들에게는 둘째치고 자기 자신에게 갖고 있던 마음의 짐을 덜어낸 듯 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영화는 두사람의 치열한 두뇌게임이 볼거리라고- 멍청한 홍보를 해대고 있지만, 사실 진정한 볼거리는 실존인물같은 두 사람 프로스트, 닉슨대통령을 연기한 두 배우 마이클 쉰과 프랜크 랑겔라의 연기를 보는것 자체가 굉장한 재미다. 프로스트/닉슨은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연극무대에서도 마이클 쉰과 프랭크 랑겔라- 이 두배우가 이미 프로스트,닉슨 역을 오래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그런것일수도 있겠지만, 연극무대와 스크린하고는 틀리다고 볼 때 이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연기로 승화시키는 부분은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그들이 또한 연극무대와 전혀다른 스크린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게 완벽한 멍석을 깔아준 론하워드감독의 연출력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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