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이 2001년 미국 연예 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뽑은 '올해의 엔터테이너 1위'로 선정되었다. 이 잡지는 "그녀는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마다 관객과 주위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이제 그녀는 전 남편 톰 크루즈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키드먼은 "배우보다 엔터테이너로 불리는 게 더 좋다. 2001년은 나에게 흥미롭고 이상한 해였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2001년 8월 톰 크루즈와 10년간의 결혼생활을 결국 끝내고 말았다. 톰 크루즈에게 새로운 연인인 스페인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가 생겼기 때문에...
그동안 사실 나는 한번도 니콜 키드먼의 팬은 아니었다. 그녀의 얼굴은 너무 섹시해서 인간미가 없을 것 같았고, 도도한 표정은 얄미워 보였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번에 이완 맥그리거때문에 보았던 영화 [물랑루즈]를 보고나서 그녀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게 되었다. 평소에 냉혈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도 가슴아픈 눈물연기가 가능했다. 물론 배우니깐 그런 부분도 다 연기일지 모르지만...
암튼, 그녀가 배우로서 여자로서 앞으로 더 많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톰 크루즈...뭐...여자인 내가 봐도 솔직히 니콜 키드먼보다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훨씬 더 매력적이긴 하지만...그치만, 얘...톰아...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음...그래...인정하자면...사랑은 도덕적인 잣대로 잴 수 없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사랑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되는 법이니깐...그래두 한때 사랑했던 사람 가슴에 못 박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빨간 풍차'라는 뜻의 <물랑루즈>는 19세기 말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파리 몽마르뜨에 실존하는 클럽이라고 한다. 이곳은 낭만과 사랑, 그리고 마약, 매춘 등 환락산업이 공공연하게 행해지던 곳으로, <물랑루즈>의 단골손님이었던 앉은뱅이 화가 로트렉이 그린 포스터로 더욱 유명해졌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이곳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영화 <물랑루즈>에서 화려하고 현란한 화면에 가슴 찡한 비극적인 사랑의 얘기를 그의 천부적 재능이 발휘된 독특한 화면으로 구성하였다. 슬픈 러브스토리+화려한 춤과 노래+아름다운 영상... 영화가 끝났을 때...난 슬프고 놀라운 가슴으로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