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빌리의 아름다운 비상에 박수를 보내며... 빌리 엘리어트
heekheek 2002-06-03 오전 12:42:33 2769   [3]
내가 열살때까지 우리집도 빌리네처럼 많이 어려웠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해 온 가족이 다 흩어져 살아야 할 만큼 가난했던 것 같다. 난 외가에서 외할머니 손에 맡겨졌다. 사실 집안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어린 내가 느끼는 건 그저 엄마아빠랑 같이 살 수 없다는 그 사실 하나만 기억난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빌리를 보며 엄마와 오래 떨어져 지냈던 다섯살의 성희가 생각났다. 하루종일 마당에서 엄마얼굴을 그리고 놀았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눈뜨는 것과 동시에 할머니께 물었다. "할머니, 우리엄마 언제 와? 하룻밤 더 자면 나 보러 오는거야?" 그치만, 엄마는 그렇게 기다려도 오래도록 오지 못했고, 더이상 할머니한테 엄마 언제 오냐고 물어보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후 나는 결국 엄마가 보고싶은 어린 마음에 얼마동안 말을 잃었다. 그런 과정을 거친 나는 점점 어른같은 아이로 자랐다. 빌리처럼 조금은 아픈 성장기였다...

가난은 어린아이를 보다 빠르게 성장시킨다. 혼자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마셔야 하고, 할머니 식사도 챙겨야 하고, 자신의 꿈도 역시 혼자 결정해야 한다. 결코 어린아이가 보여야 할 투정이나 버릇 따윈 있을 수 없게 만드는 묘약이 바로 가난인지도 모른다. 가난은 그렇게 냉정하게 현실을 가르친다.

"너하고 나는 망했지만, 빌리마저 우리처럼 그렇게 살게 할 순 없어"
태어나서 한번도 런던에 가보지 못했다는 빌리의 아버지. 그는 런던에 가보지 않은 이유가 단지 런던에는 탄광이 없어서란다. 남자는 남자답게 권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땔감이 없어서 죽은 부인의 피아노를 땔감으로 쓸 만큼 현실적인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도 아버지였다. 물론 여느 단란한 가정의 아버지들처럼 자상하진 않았지만, 그 역시 아들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사랑하는 아들의 꿈에 날개가 되어주고 싶었다.

빌리는 날았다. 새처럼 그렇게 높이 날았다. 아픔을 이기고 빛을 발하는 진주처럼 빌리는 아버지의 눈물과 자신의 노력으로 비로소 날 수 있었다.
최루성 멜로영화도 아닌데, 영화보는 내내 자꾸만 눈물이 나서 혼났다. 엄마편지를 외우는 빌리를 봐도 코끝이 찡하고, 아들의 춤에 감동한 아버지의 눈빛을 봐도 어느새 눈물이 나고, 버스를 타고 떠나는 빌리를 배웅하는 아버지와 형의 그 표정을 봤을 때는 그냥 울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http://heekcine.wo.to


(총 0명 참여)
jhee65
그냥 울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2010-08-12 11:27
1


빌리 엘리어트(2000, Billy Elliot)
제작사 : Working Title Films / 배급사 : (주)팝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그린나래미디어(주) /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832 [빌리 엘리..] 한 아이의 성장과정 kooshu 10.11.01 1562 0
79365 [빌리 엘리..] 아이에 꿈 (6) YUNJUNG83 10.02.21 2104 1
76020 [빌리 엘리..] 감동의 백조의호수 (2) jdyid 09.08.31 1739 0
70475 [빌리 엘리..] 꿈을 이룬 소년,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ldk209 08.09.08 2314 1
70321 [빌리 엘리..] 그에겐 '발레'가 있었다 (1) psj000000 08.08.29 1990 1
48556 [빌리 엘리..] 춤추고 싶은 소년.그가 춤을 출때마다 행복해진다 maymight 07.02.18 2749 7
34211 [빌리 엘리..] 나도 뛰어 오르고 싶다. 허공.. 그 이상의 곳으로.. uuiihh 06.04.14 2832 7
11320 [빌리 엘리..] 공감할수 있는 영화.. k2h772 03.03.25 2827 4
현재 [빌리 엘리..] 빌리의 아름다운 비상에 박수를 보내며... (1) heekheek 02.06.03 2769 3
6026 [빌리 엘리..] 보기만 해도 행복해 지는영화.. (1) lame4 02.03.01 2367 3
5485 [빌리 엘리..] 빌리 엘리어트는 내게 딱 맞는 영화인것 같다... (2) djoojb 02.01.13 2214 2
962 [빌리 엘리..] 정말 감동적이에여~~~~~ (1) tldl 01.03.14 2154 0
953 [빌리 엘리..] [나에게도 있을까?] (1) lovefre 01.03.14 2090 1
923 [빌리 엘리..] 어린이날 특집으로 티비로보면 딱일 영화..역시 언론은.. (1) redpunkworm 01.03.10 2490 0
[빌리 엘리..]    Re: 어린이날 특집으로 티비로보면 딱일 영화..역시 언론은.. (1) loveaboy 01.03.13 2592 10
[빌리 엘리..]       Re: Re: 어린이날 특집으로 티비로보면 딱일 영화..역시 언론은.. (1) redpunkworm 01.03.13 2211 2
846 [빌리 엘리..] 사람 이름 내세운 영화. (1) cinekids 01.03.05 2262 3
831 [빌리 엘리..] 감동의 눈물이.. (2) junga-76 01.03.03 2033 0
774 [빌리 엘리..] 이런 감동...정말 오랫만이당... (2) my0807 01.02.26 2579 4
690 [빌리 엘리..]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1) asura78 01.02.17 2133 4
603 [빌리 엘리..] [빌리 엘리어트]를 본 후... (1) cop1 01.02.08 2480 3
602 [빌리 엘리..] [수사]빌리 엘리어트: 사라진다는 것은..... (1) daegun78 01.02.08 2203 3
581 [빌리 엘리..]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 (1) con1 01.02.06 1894 3
552 [빌리 엘리..] [Zero] < 빌리 엘리어트 > (1) cajor 01.02.02 2076 1
535 [빌리 엘리..] <호> 모든게 사라져 버린다.. (1) ysee 01.02.01 2021 1
527 [빌리 엘리..] 장하다! 멋지다! 그 이름 빌리 (1) forgive 01.02.01 1785 0
504 [빌리 엘리..] 내 어릴적 꿈을 그리며,,, (1) irisman1234 01.01.30 1878 1
[빌리 엘리..]    Re: 내 어릴적 꿈을 그리며,,, gmlgkd 02.01.09 1459 0
471 [빌리 엘리..] 최고의 명작!! (1) joemanul 01.01.26 1796 0
459 [빌리 엘리..] 거친 따스한 재미있는 눈물겨운 (1) killdr 01.01.23 2039 5
452 [빌리 엘리..] 감동이라기보다는 잔잔한 울림을... (1) kdream3 01.01.21 1831 1
440 [빌리 엘리..] 최고의 영화..! 반드시 봐야할!! (1) natshu 01.01.20 1766 0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