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는 단순하다. 작위적이고 어이없는 걸 당당하게 내세웠기 때문에 차라리 뻔뻔하게 봐줄 수 있는 설정과 우리나라 코미디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전반부 코미디 후반부 감동 뭐 이런 코드들을 그대로 써주신 만만한 스토리. 고만고만한 로맨틱 코미디 그대로다. -_-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저 그런 한국식 코미디의 답습. 딱 그 수준이다. 게다가 갈등의 구조를 제대로 봉합하지도 않고 멍하게 끝나버렸어.. orz
과속스캔들을 보고 높아진 눈에 다시금 한국 코미디 영화의 현실을 일깨워준 영화랄까 -_-
그나마 박진희의 열연은 봐줄만 하다. <별> 이후에 박진희가 주연급으로 출연한 영화는 거의 본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박진희 원톱으로 꾸려진 영화라 책임감을 느끼셨는지, 말도 안되는 설정에서도 몸을 던지는 깜찍한 연기는 괜찮더라. :) 설정이나 대사, 상황의 코믹함은 별로였지만 박진희 연기 자체의 코믹함은 꽤나 재미있었다.
이기우는 <극장전>에서의 지나치게 가녀린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는 못했지만 그럭저럭 얌전한 이미지의 남자 이미지를 잘 소화해낸 듯 하다. 좀 더 와일드한 이미지 변신을 한번쯤 해주면 좋겠는데,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너무 곱상해서 말이지.. -_-
그 외 조한선은 그냥 무난무난, <커프> 진하림으로 기억에 남은 김동욱도 꽤 괜찮음.
캐릭터의 연기만 놓고 보면 그냥 무난무난한데, 역시 구질구질한 한국 코미디 영화 형식의 답습과 뻔한 스토리 전개는 아쉽다. 코미디 영화 기근도 아니고 <과속스캔들> 같은 웰메이드 영화가 멀쩡히 극장에 걸려 있는데, 굳이 코미디 영화 보겠다고 극장가서 이걸 선택할 이유는 없을 듯 하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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