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위한 기억상실증이란 소재는 소녀적(?) 감수성을 가진 나를 충분히 들뜨게 했다.
가뜩이나 연말이라고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에 어딜가나 연인들로 북적거리는 이런 분위기가
불만이었던 솔로인 나에게 영화만으로라도 위로 받고 싶은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뭐 저렇게 오버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자 연기자로서 쉽지 않은 망가진 연기에 최선을 다한
박진희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이 영화 최고의 반전은 조한선이었다.
조한선 그는 더이상 '늑대의 유혹'의 멋있는 꽃미남이 아니었다.
정말 이보다 더 망가질 수는 없을 정도로 많이 넘어지고, 망가지는 코믹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동안은 감히 옆에 다가갈 수 없을 것 같았던 그의 이미지가 옆집에 살고있는 백수처럼 친숙한 모습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솔직히 뻔한 결말에 약간은 억지스러운 설정 등이 아쉬었지만 편한 마음으로 연말에 보기에 나쁘지 않은 영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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