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이 영화를 봤다. 좋은(?) 영화라고 익히 알고 있었지만 미션이라는 주제에서 풍기는 뻔할것 같은 느낌때문에 굳이 시간내서 보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도서관에서 영화를 찾던중 사서가 음악이 좋다면서 이걸 추천해줬고, 또 깐느 1986이라는 도장이 그래도 깐느라면 하는 생각에 집어들었다.
영화가 나온지 무척 오래된것으로 기억하는데 디비디는 최신판이다. 금년에 재개봉한 사실을 몰랐다. 아마도 그 유명한 엔리오모리꼬네의 주제가 때문이겠지.
이 영화는 혹시나하는 나의 기대를 역시나로 만들어버렸다. 아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쓰레기영화다. 그것도 썩은 고기냄새기 진동하는. 고기를 썰은 칼은서구 열강의 제국주의라는 피비린내 나는 칼과 종교라는 지독한 독선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평이 있는지 검색해봤던이 무비스트라는 사이트가 뜨고 우선 일반관객의 평이 눈에 들어왔다. 대체로 좋은 평이었다. 역시 수십년동안 열심히 세뇌되어온 무비판적인 한국인 수준이 딱 맞더군. 전문가의 비평을 찾아봤더니 20자평만 몇개 있었다. 그래도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사람등은 조금 다르더군..
이 영화가 왜 썩은 영화인지 말하기 전에 일반 관객들이 왜 이 영화를 경배하는지 생각해봤다. 우선 많은 사람들을 영화앞에 앉게 만들었을 엔리오 모리꼬네의 주제음악. 엔리오모리꼬네는 분명 뛰어난 영화음악가다. 듣자마자 필이 딱~ 꽂히는 음악을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 관객들중에 엔딩음악을 듣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자막이 올라오기도 전에 불이 켜지고 자막이 올라오는 열악한 우리 영화관람의 현실. 영화를 보는 관객 대다수는 지겨운걸 싫어한다. 한편의 광고처럼 보고 바로 꽂히지 않으면 잊혀진다. 그런 점에서 모리꼬네는 칭찬받을만하다.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귀에 바로 꽂히지만 그이상은 없다. 그런 수준의 음악은 널리고 널렸다.
다음으로 대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답게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다. 로봇드니로와 제레미아이언스의 연기는 충분히 훌륭하다. 하지만 이건 일종의 소스다. 본 메뉴는 아니다.
그럼 이 영화는 왜 나를 구역질나게 하였을까. 차라리 그냥 종교영화면 그러려니 하련다. 타겟이 정해져있고 그 타겟도 당연히 그럴것이라 생각하고 영화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좀 다르다. 우선 영화초반에 드니로는 동생을 죽인 후 약간의 고생을 하고 성직자로 다시 태어난다. 그 이전에도 그는 수많은 인디언을 죽인 살인자다. 이 영화속에서 수없이 죽은 인디언의 가치는 단 하나의 백인의 수십분의일도 되지 않는듯 싶다. 단지 그는 처음으로 살인(인디언은 인간이 아니므로)을 한 것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성직자로 다시 태어나 자신을 그토록 쉽게 죽여없앤 인디언들 속에서 선교를 한다. 그리고 무지한 인디언들은 그의 눈물 한번에 모든걸 용서하고 오히려 그를 따른다.
영화내내 인디언들은 웃통을 벗고 나온다.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니 그냥 받아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백인 여자 주인공들이 전부 젖을 내놓고 나온 칸느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본적이 없다. 거기다 나이를 떠나 모두 젖을 드러내고 나오므로 인디언 여성들이 어떻게 여인이 되어가는지 아주 자세히 알수있다. 코웃음이 나온다.
영화 줄거리는 간단하다. 착한 선교사들이 어리석은 인디오들을 구원하려했는데 잔인한 군이들에게 짓밟힌다는 내용이다. 웃기는건 선교사들이 인디언들을 지키고자 같이 싸우다가 죽는 것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더더욱 웃기는 건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여전히 많은 선교사들이 인디언들의 자유를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다고 나온다는 점이다. 착한 예수쟁이들은 이걸 보고 위대한 신이니, 인류보편적 가치니어쩌고 하는데 그건 서양애들 시각에서나 그렇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니다.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보자. 일제식민지시대 이전에 일본 선교사들이 와서 무지몽매한 조선에 와서 그들의 신앙을 전파하려다가 일제 제국주의자들이 쳐들어오자 일부 개종한 조선인들을 위해 싸우다가 장열히 전사해서 그걸 영화로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자. 이 얼마나 역겨운 내용인가. 내가 인디오라면 이 영화가 걸린 영화관을 찾아다니면서 화염병이라도 던지고 싶을 것이다.
선교는 또다를 이름의 폭력이다. 기본적으로 타 문화권에 대한 선교는 그들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가정하에 출발한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문화적 상대성이라는 이론을 존중하는 나에겐 웃기는 짬뽕같다. 그리고 제국주의는 늘 침략이전에 선교사들을 보냈다. 정신적으로 무장해제를 시키면 정복이 더 쉽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의 훌륭하신 개독교회들은 과거 식민시대의 아픔을 잊고자 열심히 무지한 이슬람과 아프리카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계시다.
정신적 침략은 물리적 침략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수많은 역사에서 증명하고 있다. 재밌는것은 저항 과정에서 생기는 일부 불상사는 늘 침략에 목마른 자들에게 좋은 핑계거리가 된다는 점이다. 병인양요 신미야요 이후 미국 등 서구 제국이 그랬다. 지금도 위대한 원숭이 부시는 911 등을 핑계로 이라크와 아프칸을 열심히 때려댔다. 아이,여자, 노인 할것 없이 걍 쓸고 다녔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수없이 죽은 인디언들의 죽음은 잠시 스틸 컷으로도 잡아주지 않는다.
지루했지만 결론을 내 보자. 이 영화는 풍경과 연기는 볼만하다. 영화음악은 유행가처럼 귀에 쏙쏙 박힌다. 그리고 아직도 19세기를 기억하고 있을 대영제국이나 양키제국은 칭송할수도 있다. 그래서 깐도 별수없다고 여겼다. 아카데미보다는 좀 났겠지 했는데..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양놈들의 인종차별주의에 기반을 하고 있고, 그 시절을 그리고 있다. 그걸 세계만반에 주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역겹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지적하고 싶다. 영화의 주인공인 선교사들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카톨릭이다. 하지만 내가 본 디비디에선 god을 하나님이라고 번역한다. 쓰레기같은 번역가는 정신차려라. 하나님이라는 역겨운 표현은 한국의 개독들만 쓰는 말이다. 독선적이고 오만하며 안하무인격인 표현이다. 카톨릭에서는 하느님이라고 한다. 기본적인건 좀 알고 번역을 하자.
이 영화는 절대 아이들에게 보여줘선 안된다. 그리고 어른들도 봐선 안된다. 한국인은 봐선 안되고 인디오들도 봐선 안된다. 그냥 양놈들하고 양놈들 닮고 싶어 안달이 난 쪽발이들만 보라고 해라. 딱 그들을 위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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