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날라온 스벤카 무비, 렛미인.
강렬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모든 장르가 녹아있는 영화라고 누군가 표현했던 기억이 난다.
왠 걸, 정말 그렇다.
장르 여러개 버전을 준비해 놓고서 티 안나게 잘 이어 붙여 놓은 것처럼
신기하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영화가 잘 굴러간다.
무섭기도 슬프기도 아 애틋하기도 스릴이 넘치기도
그런데 모든 감정들이 매끄럽게 연결되고 있다는거-
보는 내내 나 나름데로의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전혀 영화가 나아가는 방향을 예견하기 힘들었다.
어쩌면 전형적인 뱀파이어 영화를 약간은 기대했던 것도 같다.
매우 진지한 아이들의 남, 녀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감정 교환.
생각보다 잔인했던 막가파 틴에이저들, 줏대없는 것들이 더 나뻐!
살려면 어쩔 수 없음!!!
어쩔 수 없음!!!
포커스가 왔다 갔다 하는 화면들.
멍 때리는 반면 진지하게 매우 클로즈업.
정신 차리려고 하면 벌써 이야기는 예상치 못하게 방향 틀었음.
그래서 매우 좋은 지경!
으아아아~ 막 대형 영화관 말고
아주 작은 화면에 나만 독차지하면서 보고 싶은
클래식한 뱀파이어 이야기나 변종 뱀파이어가 주를 이루는 뱀파이어 판국에
요렇게 소름 돋도록 스산한 영화 한줄기라니,
롹음악으로 치장한 뱀파이어 영화들이여...
전체적으로 소음 안 키우면서 이렇게 강할 수 있겠어?
이상하게 죽는 사람들에 대해서 불쌍하단 감정이 들지 않았고,
한편으론 주인공이 대범죄자나 사형수의 피를 빨며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상상도 해보게 되는 영화였다.
뭐 아주 대단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는 분명 아닌데,
왜 이렇게 매력적? 응?
왜 이렇게 러시아 얘기가 많이 나오고
쏘련까지 회자되는지는 잘 이해가 안갔지만,
여튼 '이해와 소통'은 매우 강력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소녀와 소년들의 다리 기럭지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는 얘기를 뒤로하며...
그나저나 소년의 아버님은 왜 그렇게 섹쉬!
눈먼자들의 도시 이후에
영화 또 하나 건진 것 같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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