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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죽음을 앞에 두고 펼쳐지는 진지한 삶의 무게를 묻고 있는 철학적 영화! 인 블룸
lang015 2008-10-08 오후 6:26:34 1644   [0]

 

 

<모래와 안개의 집>의 바딤 피얼먼 감독이 선보이는 영화 '인 블룸', 사실

이 영화의 내용을 접했을때는 미스테리성 장르에 가깝지 않을까 했는데 미

스테리장르성 보다는 드라마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가득 담긴 영화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영화의 전개를 보면서 확인할수 있다. 로라 카시스케의

원작소설 '그녀의 눈 앞에 있는 삶'(The Life Before Her Eyes) 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는 한가지 사건을 매개로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예측불허함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평범한 여성의 삶을 거부하는

탈선을 반복하는 사춘기적인 여고생 어린 다이애나(에반 레이첼 우드)와

그녀의 단짝친구이자 모범생인 모린(에바 아무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이애나와 모린이 다니는 학교에서 발생하는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같은 반의 정신적 장애가 있는 듯한 마이클이다.

 '모두 쏴 죽이겠다!' 는 말을 흘려들은 다이애나가 모린과 화장실에 있는

사이 학생들과 교사까지 마이클의 총기에 난사되어 죽임을 당하고, 마침내

마이클이 다이애나와 모린이 있는 화장실로 모습을 드러낸다. '둘 중 한명을

죽일거야!' 라는 말, 그리고 15년후의 미래속의 다이애나(우마 서먼)의 일상

이 드러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있는 다이애나의 모습 그리고 1897년

폴 고갱이 자신의 딸의 죽음을 고통스러워하며, 인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지고 그린 작품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이 등장함으로써

이 영화가 상당히 심오한 깊이의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수면의 파문의 경계를 두고 펼쳐지는 15년뒤의 다이애나의 삶은 '죄의식' 의

반영이다. 그녀가 지은 '죄' 를 이런 미래가 펼쳐졌으면 어떨까 하는 일순간의

선택의 삶의 결과를 보며서 자신의 방탕했고 방항적이었던 삶을 반성하는 이야기

임을 알수 있다. 그 의식이 강하게 반영되었음을 느끼게 하는게 그녀의 딸 '엠마'

의 존재와 이야기, 그리고 미래의 다이애나가 엠마에게 가지는 집착적인 애착을

보면서 확인할수 있다. 그것을 어린 다이애나의 삶과 비교하면서 말이다.

삶은 유한하며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함부로 판단할수 없음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상황을 제시하면서 그 속에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순간의 미래에 대한 선택

을 통해 인간이란 어디서 왔는지 자신은 지금 어떠한 삶을 살아가면서 '죽음' 후에

무엇이 기다릴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자신의 운명이 죽음과

직결되는 선택상황에 놓이게 될때 어떠한 상상을 하며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영화속의 다이애나를 관객이 직접 그런 상황의 선택에

놓였으면 어떠했을지에 대한 자연스런 의식의 동화를 느끼게 만드는 섬세하면서도

세밀한 전개과정이 인상적이다. 1초앞의 삶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펼쳐지는

미래의 삶의 파노라마속에서 '죄의식' 의 반영으로 펼쳐진 미래를 접고 선택하는

다이애나의 한마디의 울림속에서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내가 다이애나였다면

어떠한 선택을 했을 것인가... 하는 삶의 무게가 어깨에 짊어지게 되는 순간

우리 몸에서 가장 강한 근육은 심장이고, 뇌 속에는 전 우주의 별보다 많은 수의

세포가 존재하며 우리 몸은 72%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영화속 교사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 한순간에도 우리는 흐르는 물처럼 피고 지는 꽃

들처럼 우리는 피어오르는 삶을 살고자 한다. 언제 증발할지 모르는 비처럼, 피고

지는 꽃이 어떤 꽃이 될지 선택사항이 아닌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그런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게 되었을때 원하지 않지만 선택해야만 할 것이다. 그것이

타의든 자의든 간에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의 기로를 두고 보여주는 인간의

삶에 대한 회고를 감정이입하면서 느끼고, 고갱의 그림에서 제시한 의문! 그

의문의 진지한 고민에 빠지고 싶은 준비가 된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권해주고

싶은 영화다. 이런 류의 철학적인 성찰과 무게있는 주제를 두고 관객과 대화를

원하는 영화과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훌륭한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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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블룸(2007, Life Before Her Eyes / In B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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