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을 늘어 놓은 듯한 특이한 제목. 이 제목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영화의 주인공 '조제'이다.
조제는 특이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다. 하반신 장애 때문에 담요를 뒤집어 쓰고 바깥 구경을 해야 한대도, 나름의 구김살 있는(?) 성격에도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며 조제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어눌한 말투, 쏟아져 나오는 독설. 하지만 가끔 보여주는 천진한 웃음과 일반인이 놀랄 만한 요상한 지식들. 평범한 대학생 츠네오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든다.
이 사랑은 얼마만큼 계속될 수 있을까? 해피엔딩을 기대할 만큼 어리지 않았던 난 조제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츠네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길을 걷다 주저앉아 오열하는 츠네오의 마음까지도.
사랑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계속 사랑만 하고 살 순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어느 순간 현실이 되어 버린다. 현실 속으로 가져 오기에는 불가능했던 츠네오와 조제의 사랑, 그 안타까움. 이것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에 빠져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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