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그저 아무생각없이 대놓고 스크린에 펼쳐지는 쾌남 스파이의 활약을 즐겨라. 이런저런 고민으로 하루 24시간이 바쁜 머리속의 '생각'이라는 것은 잠시 쉬게 두고 그저 눈으로 즐기기만 하면 그뿐이다. 유치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당신은 '이게 뭐야?장난하냐' 이런식의 생각만 들뿐, 영화는 한없이 재미없어질 것이다. 그러니 꼭 아무생각 없이 즐기시기 바란다. 그것이 바로 B급 영화의 매력이니까!!!
류승완 감독은 애초부터 이 영화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것을 알고 만든 영화이기때문에 류승완감독에게 실망할것 없다. 내가 보기에는 류승완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스크린 가득 넘쳐나고 있다. 류승완이라는 감독이 아니고서야 이 대한민국에서 누가 이런식의 B급 영화를 투자받아서 만들수 있겠는가? 그것도 스타급 배우하나없이 말이다. 이건 아마도 '류승완'감독이니까 가능한것이다.
인터넷 단편 <다찌마와리> 그이상의 재미를 기대하고 영화를 보았다가 실망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편과 장편은 엄연히 다르지 않은가? 그리고 이미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당시에는 몇몇 해외 B급 공포영화를 제외하고는, 한국산 B급 영화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그래서 단편<다찌마와리>가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기상천외한 패러디 동영상이나 B급 감수성이 묻어나는 국내외 영화들을 많이 접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 단편영화 <다찌마와리>를 처음 접할 당시의 그 신선함과 재미를 기대하는것 자체가 너무 큰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영화에는 8년전 단편<다찌마와리>에서 볼수 있었던 앞서말한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여전히 살아있지 않은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영화라고 나는 생각된다. 더운 여름, 시원한 극장에 앉아 쾌남스파이 다찌마와리의 호방한 액션을 즐기기만 하면 그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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