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리'는 영화 현장용어로, '액션씬' 또는 '액션'을 뜻하는 단어다. 거기서 나온 단어가 본 영화의 제목인 '다찌마와 리'다. 인터넷용으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었던 다찌마와 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85년생인 내가 느껴봤을리가 없는 6,70년대 영화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영화.
그 영화는 여러가지 면에서 큰 화재를 불러 일으켰다. 임원희라는 배우와, 영화의 컨셉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리고 그 유치하고 어설퍼서 더 웃긴 장면들과, 허를 찌르는 대사들은 관객들을 복통의 도가니로 몰고갔다.
"벌건 대낮에 아이들이 보아서는 안될 짓을 하다니." "어린 녀석이 꿈을 꾸었구나." "세상을 보았어도 내가 먼저 보았을 터인데!" "아무리 세상을 먼저 보았다고 해도~ 어른이 되는것이 아니다!" "나는 야학을 나와서 낮에는 글을 못읽는단 말이다!" "오동나무 코트를 입혀주마!" (관에 넣어버리겠다는 뜻) (영화상에서 직접 보시면 20배 재미있습니다.)
등등.. 그랬던 40분짜리 짧은 영화가 경험치를 쌓아서 돈을 많이 투자 받을 수 있게 된 류승완씨가 극장용으로 새로 만든것이 이번 다찌마와 리 극장판이다.
그래서 예전에 만들어졌던 스파이 영화들을 기초로 만들었다고 한다. "마음은 007인데, 제작환경은 전원일기"인 상황에서 만들어졌던 영화들.
그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다찌마와 리에 대해서 크게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기존 기대했던 부분들이나, 자막 아이디어 같은 경우는 뛰어났지만, 인터넷 개봉판보다 1시간이나 길기 때문에 쉽게 지루해질 가능성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컨셉에 딱 맞춘 것 때문에 스토리가 너무 뻔하고 루즈하다는 점이 문제.
부분 부분들은 너무 재미있는데, 모아놓은 스토리가 좀, 아니 많이 후달린다. 게다가 컨셉인지 배우들이 다들 연기력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박시연은 너무 어색하다. 컨셉이라면 당신은 연기의 여제.
어쨌든 보다보면 슬슬 지루해지는 타이밍이 올 것이다. 계속 빵빵 터지긴 하지만 지루한 이상한 영화. 컨셉만 가져오고 스토리 진행이나 여러 장면들이 좀더 전원일기스럽게(?)라도 스펙타클했으면 좋았을텐데. (눈썰매 총격전처럼 -_-)
덧붙여서 이번에는 후시녹음이 아닌 것 같아서 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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