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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하트의 전쟁] 오랜만에 만나는 수용소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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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의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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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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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3 오전 10:4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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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윌리스, 콜린 파렐이 타이틀 롤을 맡고 <프라이멀 피어>, <다크 엔젤>, <프리퀀시> 등으로 연출적 역량을 늘려가고 있는 그레고리 호블릿이 연출을 맡은 밀리터리 휴먼 스릴러 <하트의 전쟁(Hart’s War)>. 전쟁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쟁영화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원제의 하트가 Heart가 아닌 Hart 이다. 그렇담 Hart는 뭐지 ? 눈치를 챘을 지 모르겠지만 Hart는 극중의 주인공의 이름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Hart라는 인물이 중심이 되어 전개되는 전쟁영화란 소리다. 이 영화는 전쟁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피비린내 나는 전장의 분위기로 전쟁의 비극적 상황을 전달하려는 의도 보다는 전쟁터에서 피어나는 사람냄새 나는 휴먼드라마의 느낌이 강하다. 이유인 즉,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지만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곳은 독일군 포로수용소이다. 따라서 영화는 독일군 포로수용소 속에서 독일군의 감시를 받으며 죄인처럼 갇혀있는 미국군인이 경멸 어린 그들의 시선에 맞서 어떻게 그들의 삶을, 명예를 지켜가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니까 제목에서 제시된 전쟁이라는 건 아마도 3가지 뜻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즉 영화의 배경이 되는 제 2 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과 독일군에 맞서서 대치하는 미국인들의 전쟁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 하트라는 사람의 포로수용소 속에서의 심리적 전쟁을 말이다.
시놉시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달을 즈음인 1945년. 예일 법대 출신 하트 중위는 독일군에 붙잡혀 포로수용소로 끌려온다. 장교임에도 만원이 되어버린 장교막사의 상황 때문에 사병 막사에 기거하게 된 그. 얼마 뒤 두 명의 흑인 장교가 이 사병 막사로 배치되고 백인 군인들과 약간의 마찰을 벌이는 가 했더니 한 흑인 장교는 독일 군에 사살되어 버리더니 며칠 후엔 한 백인사병이 살해되는 발생한다. 포로들의 지휘관인 맥나마라 대령은 흑인 부하가 살인자로 지목되고 지목을 당한 흑인 장교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자 합법적인 재판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법대 출신의 하트에게 변론을 맡긴다. 하트는 최선을 다해 동료를 변호하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는 느낌을 받게 된 하트는 또 하나의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 영화가 나에게 전해준 전체적인 느낌은 괜찮다 라는 느낌이다. 전체적인 영화의 스타일도 괜찮고, 배우들의 연기도 그다지 나쁘지 않으며, 전쟁 속에 느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꽤 디테일하게 표현하였다. 하지만 완전히 괜찮다고 하기엔 좀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영화 속에 꽤 존재한다. 우선 전체적인 영화의 줄거리가 산만한 편이다. 스릴러의 성격을 띠긴 했지만 그 음모라는 것이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음모이다. 또한 흑인의 인권문제를 통해서 백인 우월주의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아서 거슬리다 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좋았던 점. 새롭게 표현하는 전쟁의 모습. 우리가 기존에 보아온 전쟁영화는 총알이 빗발치는, 피 빛이 흥건한 그래서 너무도 잔인한 전쟁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의 전쟁영화들은, 최근에 본 위 워 솔저스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잔인한 모습을 어떠한 방법으로 연출할 지를 경쟁을 하는 듯 하다. 전쟁영화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 보다는 잔인한 모습이 더욱 기억에 남는 건 아마도 그 때문 일 것이다. ) 감독은 전쟁의 극한의 실제처럼 보여줌과 동시에 그런 극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인간적인 또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곤 하였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전쟁의 느낌은 다른 영화와 사뭇 다르다. 초반, 자신의 든든한 배경 때문에 일찌감치 전쟁터와는 멀리 떨어져서 목숨을 보존할 수 있는 안전한(?) 상황인데도 오히려 전쟁터를 동경하는 것 같은 하트중위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잠시, 독일군의 습격 때문에 진짜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전쟁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하트중위의 모습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전쟁을 체험하는 모습인 듯 보이고, 전쟁의 극히 일부분만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아주 부분적인 그 표현으로도 전쟁의 참혹함, 전쟁이 던져주는 섬득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멋진 배우들의 모습.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은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은 시종 묵직하고 그와는 대조적인 전쟁경험이 전무한 하트 중위를 연기하는 콜린 파렐의 모습은 자못 신선하다. 또한 맥나마라 대령과 대치를 하는 독일군 장교 비써역의 마르첼 유레스는 때로는 비열하고 때로는 군인다운 냉혈한 이미지의 장교역을 충실히 해낸다. 여기에 덧붙여 비열한 아군, 빅 베드포트 중사 역의 콜 하우저와 빅 베드포트의 살인 누명을 쓰는 링컨 스콧 대위를 맡은 테렌스 하워드는 다른 배우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지만 영화 속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 영화의 악역 격인 빅 베드포트 중사는 악역이라고 하기엔, 적어도 표면적으론, 너무도 군인다운 모습이었고 오히려 이 영화의 주인공격인 콜린 파렐을 압도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빴던 점. 줄거리가 너무 산만하다. 영화의 초반은 전쟁을 동경하던 (철없던) 하트 중위가 어찌어찌하여 독일군에 잡히게 되고 그들의 고문을 받는 과정과 그가 수용소에 수감되기까지의 과정을 조금은 길게 보여준다. 그리곤 수용소에 갇히게 된 그는 맥나마라 대령과 비써의 대립을 보게되고 그 와중에 살인 사건이 발생하여 흑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영화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3부분 정도의 단락으로 나뉠 수 있다. 그러니까 초반 하트 중위가 독일군에 잡히고 고문을 받고 그리고 수용소에 수감되기 까지가 그 첫 번째 단락으로 꼽힐 수가 있을 것이고 하트가 수용소에서 수용소의 생활에 익숙해 지고 그 와중에 흑인 장교들이 새로이 수용소에 입소하게 되어 갈등상황이 발생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나기까지가 그 두 번째 단락이 될 것이고 살인사건의 배후에 숨겨진 음모와 재판을 하는 과정을 다룬 마지막 부분이 그 세 번째 단락이 될 것이다. 그 중에 첫 번째 단락은 영화의 중반 이후의 이야기와 연관도 없고 이후에 그다지 이슈화 되지도 않는 별도의 이야기처럼 불필요하다는 느낌만 들게 한다. 물론 이 영화 속에서 진짜 전쟁의 느낌을 담은 유일한 부분이고 이 부분에 대한 영화적 표현은 나름대로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영화 전체의 구성이나 완성도의 차원에선 불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하는 부분이다.
흑인 인권문제를 이용한 백인 우월주의. 영화는 흑인의 문제를 다룬다. 자신들의 능력으로 장교의 자리까지 온 흑인 엘리트 장교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전하여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운 그들이지만 같은 미군 포로들 속에서도 어쩔 수 없는 피부색 때문에 백인들의 멸시를 받아야 하는 그리고 그들의 음모의 희생양이 되어야만 하는 그들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흑인들의 비극적 모습 위에는 늘 그들을 대변하고자 노력하는 하트 중위의 모습이 겹쳐지고 흑,백을 초월하여 인권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듯한 맥나마라 대령의 (나름대로) 중립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마지막의 모습에서 영화는 이 영화가 숨겨두었던 본색을 드러낸다. 맥나마라의 죽음이 그것이다. 그의 죽음은 부하들을 보호하려는 상사의 영웅적인 미군의 모습이었고, 역시 백인은 우월하였다라는 직접적인 표현이었다. 이 부분만 없었더라면 앞부분의 줄거리의 산만함은 뒷부분의 긴장감 넘치는 스릴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인데, 영화를 보고 나오는 발걸음이 씁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 이었다.
역시 이 영화도 미국영화 일 수 밖엔 없었다. 흑인을 이용하여, 독일군에 대비해서 정의로운 모습의 백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백인이 미국인이 세상의 중심이고 제일이라는 사실을 힘겹게 설명하려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주는 스타일의 신선함과 배우들의 열연에 이러한 것들이 묻히게 되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무비걸 www.on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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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의 전쟁(2002, Hart's War)
제작사 : MGM, Cheyenne Enterprises, David Foster Productions, David Ladd Film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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