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허슬' 이후 장고에 들어간 주성치, 그가 꺼내든 장르는 SF. 명작 SF 'E.T.'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됐다는 ‘CJ7-장강7호’에는 가슴 따뜻한 일상에 대한 감동과 블록버스터 코미디라는 또
다른 영화의 수식어에 걸맞은 재기발랄한 웃음이 버무려져 주성치 영화의 새 장르를 열어줄까?
주성치식의 코미디와 잘 배합이 됬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가난하지만 밝은 샤오디(서교)는 성실한 노동자인 아빠(주성치)와 쓰레기장 옆의 무너져가는 집
에서 살고 있다. 아들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은 아빠는 샤오디를 명문 사립학교에 보낸
다. 하지만 가난한 샤오디는 따돌림당하기 일쑤다.
아이들 사이 최고 인기 장난감 로봇인 장강1호를 사 달라는 샤오디를 혼낸 아빠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UFO가 남기고 간 녹색 고무공을 주워다 준다. 녹색 고무공은 강아지처럼 네 발 달린 동
물로 변하고 샤오디는 장강7호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장강7호는 샤오디 가족의 생활에 차츰 변
화를 가져오는데..,
역시 주성치 영화답게 각본·연출·주연을 모두 맡은 영화 '장강7호'는 뻥이 잔뜩 들어간 코미디와
스토리를 통해 삶의 페이소스를 전하는 미덕은 여전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코믹의 수위는 전작들에 비해 좀 약해진 느낌이 들어 그의 코믹스러운 허풍,
뻥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줄 수 있다.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훈훈한 가족애를 강
조했고, 웃음도 그에 맞췄다. 극 중에서 엽기 행각으로 사고 수습에 바쁘던 주성치는 한 발 물러
선 주인공인 헌신적인 아버지로 변해 의젓한 모습까지 보인다. 주성치 표 웃음의 변화에 대한 평
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영화는 판타지 가족물로서는 나름 주성치 영화가 변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영화보는 내내 웃음은 그칠줄 몰랐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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