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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후아유] 나도 '후아유'에서 채팅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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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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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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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3 오전 10:4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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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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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Who are you ?)>는 이제 막 순정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순수하고 예쁜 외모의 이나영과 뭔가 밋밋하면서도 은근히 분위기가 있는 조승우가 주연을 한 순정영화다.
순정영화라…. 어째 낯설지 않은 장르이다. (참고로 이런 장르는 헐리웃 영화에서는 눈을 씻고 봐도 없을 듯 하다.) 작년에 순정영화라는 장르를 표방하며 선을 보였던 영화 <와니와 준하>를 기억하는지…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영화 속에서 느껴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순수하다는 느낌, 현실에 있을 법한 직업의 평범한 남녀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 인데도 그 남녀 주인 공들이 어쩐지 현실적이지 않고 만화 속의 어여쁜 남녀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바로 그 느낌. 왠지 사랑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설레는 느낌… 이처럼 영화를 보면서 마치 순정만화를 읽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만큼 예쁜 영화를 우리는 순정영화라고 한다.
시놉시스 서울에서 가장 높은 빌딩, 63빌딩. 이곳에 30층에는 사이버 채팅게임 ‘후아유’를 기획, 개발하는 신세대 벤처회사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의 주인공 형태는 이 ‘후아유’를 기획하고 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패기에 찬 청년. 2년 넘게 준비해온 게임의 오픈을 앞두고 베타 테스트를 하면서 참가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던 와중 게시판에서 ‘후아유’를 비방하는 ID ‘별이’의 글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그녀가 같은 건물의 수족관 다이버라는 것을 알고 인터뷰를 빙자해 찾아가 그녀와의 접촉(?)을 시도한다. 점차 다른 수족관에 손님을 빼앗기고 있는 것에 위기를 느끼며 인어쇼를 연습하던 그녀의 엉뚱하고 당돌한 모습에 호감을 느낀 그는 자신의 기획게임 ‘후아유’ 를 통해 ‘멜로’라는 아이디로 그녀와 접속하게 되면서 그들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멜로’라는 아바타로 자신을 숨기고 ‘별이’(인주)와 게임파트너가 되어 점점 그녀를 너무나 잘 이해해 주는 파트너로 그녀는 멜로에게 그녀의 마음을 열기 시작하게 되고 온라인의 상황과는 반대로 현실의 그녀 앞에선 퉁명스럽게 독설을 퍼붓는 속물근성의 영태의 모습으로 비춰지며 영태는 점점 그녀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여지껏 감추었던 인주의 아픔을 알아갈수록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듬을 느끼는 영태는 그녀에게 게임 속의 환상을 깨주려고 하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사이버상의 멜로와는 달리 형태는 그녀에게 멀어지게만 된다. 현실과 사이버상의 동일 인물인 형태를 달리 느끼고 있는 인주의 환상을 깨주기 위해 그리고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멜로’ 는 별이에게 만남을 청하게 되고 그들은 만남을 준비하게 되는데…
영화 <후아유(Who are you ?)>는 굉장히 신선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익숙하다. 어쩌면 영화 속에선 신인이나 다름없는 이나영과 조승우의 마스크가 신선하고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익숙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 63빌딩, 그곳의 수족관과 사무실. 그들이 현실의 만남을 이루는 장소이다. 뭐 별달리 특별할 것도 없는 그곳이 굉장히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건 영화에서 다루는 사랑이 너무도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짙게 들어서일지도… 굉장히 공을 들인 듯한 사이버 상의 만남의 장소 ‘후아유’. 후아유의 공간은 환상적이면서도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포근하다. 익명이라는 이유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쉽게 자신의 속내를 들어내고 맘속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은 빨리 오래된 친구처럼 좋은 사이가 될 수 있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를 배려하고픈 사랑 느낌을 받는다.
소외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바이준>이라는 작품을 연출하였던 최호 감독이 심기일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 <후아유>. 영화는 감독이 전작의 실패를 확실히 만회를 하겠다는 의지를 관객에게 보여 주라도 하듯 시종 신선하고 감각적인 화면으로 포장한다.
젊은 감각, 젊은 영상 그리고 젊은 음악 영화는 신세대의 감각에 맞는 모든 것을 차용한다. 영화에 사용된 펑키한 락비트의 음악들은 아픔을 간직한 젊은 청춘들의 속내를 대변하듯 경쾌하지만 우울한 느낌으로, 때로는 젊기에 그들은 희망이 있다고 대변하듯 경쾌한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경쾌한 음악으로 젊은 느낌을 한껏 보여준 영화는 다시 스테디캠 촬영으로 젊은 그들의 느낌을 한껏 대변한다. 영화 속 주인공 영태가 일하는 곳은 젊음의 패기가 넘치는 첨단의 아이템을 다루는 밴처회사. 자신이 기획한 사업의 성공을 젊음을 바쳐 열심히 일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고뇌하는 그의 열정을 흔들리는 스태디캠으로 느낄 수 있다. 감독은 젊은 느낌을 한껏 발산하듯 카메라 앞에 소주잔을 갖다 대고 소주잔 속으로 보여주는 세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63빌딩 꼭대기에서 서울거리를 조망하는 카메라 앞에는 집게 손가락을 만들어 현실에서의 게임을 즐기는 듯한 영상을 보여준다. 굉장히 신선한 발상의 촬영 방식이었고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영상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상이 주는 또 하나의 신선함은 이 영화 속의 또 다른 주인공 ‘후아유’라는 사이트에 있다. 영화 속의 주인공이 후아유라는 인터넷 채팅 게임사이트를 통해서 만나는 것처럼 감독은 이 사이트에 굉장한 공을 들이고 있다. 주인공의 모습을 대변하는 각각의 아바타, 그들이 마치 거리에서 공원에서 만나는 것 같은 인터넷 공간상의 배경, 그들만의 공간 사이버 섬, 그리고 그들이 하는 게임들은 마치 그들이 만나지 않고 사이버 공간 속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사랑을 이루어 가는 느낌을 전달한다. 그들이 결정적으로 가까워 지는 계기가 되는 진실게임은 그들을 더 이상 사이버 속의 연인이 아닌 현실의 연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리고 각각의 내용 사이사이에 마치 사이트 ‘후아유’의 한 모습인 것처럼 등장하는 컴퓨터 화면 속의 소제목들은 그들의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만화적인 느낌과 그들의 그림 같은 사랑을 상징하는 것 같아 예쁜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영화를 보면 이전에 보았던 영화 <접속>이 생각난다. 하지만 <접속>에서 느꼈던 안타까움이나 우울함은 이 영화엔 없다. 사람들이 젊어진 만큼 영화는 접속보다 훨씬 신선하고 접속보다 훨씬 감각적이며 훨씬 젊 다. 접속은 밋밋한 화면에 글씨만이 보여지는 반면 이 영화는 화려한 아바타와 배경 위에 글씨의 창이 뜨면서 화려한 화면을 연출하고 그들은 스피커를 통해서 상대방의 노래를 듣기 도 한다. 한마디로 업그레이드된 접속이지만 분명 이전의 접속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모든 것이 새롭고 젊고 신선한 영화 <후아유>는 한마디로 감각적이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타이틀 롤을 맡고 있는 이나영과 조승우는 더 이상의 캐스팅이 없을 만큼 적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전작 <천사몽> 보다 훨씬 성숙된 분위기의 이나영이나 전작 <와니와 준하>에서의 순정 남 분위기를 고대로 이어오는 듯한 느낌의 조승우는 영화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 전작보다 털털하고 발랄한 모습 그리고 멋지게 노래 부르는 그의 모습은 이제 조승우의 시대가 도래하는 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소녀 같은 이미지의 이나영이 전하는 촉촉한 사랑느낌을 같이 느끼며 오랜만에 예전의 순정만화를 읽었을 때의 감상으로 빠져들어갔다. 모든 것이 예쁘고 신선한 영화 <후아유>는 오랜만에 만나는 만족스러운 영화다. 영화에 영상을, 음악을 주도적으로 보는 나로선 이 영화의 산뜻하고 신선한 영상에 만족 했고 젊음을 대변하는 듯한 펑키한 록비트의 음악이 경쾌했고 영화 속 주인공들이 가꾸어 가는 사랑이 마냥 예쁜 그런 영화였다. 오랜만에 신선한 느낌의 영화를 보고 나온 나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한국영화의 발전을 보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무비걸 www.on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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