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시리즈 중 최초로 배트맨이 제목으로 들어가지 않은
영화 다크 나이트가 개봉 되어 미국에선 흥행 대박을
한국에서도 개봉 첫 주 나름 선전하며 개봉하고 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의 배트맨의 대사처럼
영웅이 될 수 없는 영웅인 배트맨에게 다크 나이트란 제목은 상당히 잘 어울려보인다.
더군다나 우리 나라에서처럼 배트맨 시리즈가 저조한 흥행을 기록한 나라에서는
배트맨이란 제목을 떼어버린게 훨씬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배트맨을 보고 나와서 실망했다는 평들을 간간히 들었는데
거의 권선징악에 무조건 때려부수는 히어로물이나 블록버스터를
기대하고 간 사람은 다크 나이트가 지루하다 이런 말들을 하였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는 단순한 때려부수는 히어로물이나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많은 사회적 메시지를 함유하고 있으며, 영화는 계속 음울한 분위기를 띈다.
확실히 가벼운 영화나 시원한 액션물을 좋아하는 여성층에겐 그다지 호감을
받을 영화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는 미국만큼의 흥행을 세우진 못할 듯 싶다.
영화 이야기로 가자면 정말 조커는 더 이상 두 말 할 필요없이
사상 최고의 악당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했고, 정말 순수악이 어떤 모습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듯 하다. 다크 나이트를 보고 나와선 배트맨1의 잭 니콜슨의
조커의 모습은 거의 지워진 듯 했으니, 실로 고 히스 레져의 연기는 대단했다.
그리고 거의 중요한 조연에 가까운 듯 한 모습을 보여준 배트맨의 크리스찬 베일은
감독의 주문을 제대로 캐치하고 조커에 맞서서 어느 정도 비중있는 역할을
아주 잘 소화한 듯 보인다. 조커에 비해 너무 부각되어 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묻혀 보이지도 않게 아주 잘 비율을 조절했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투페이스가 악당이 되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상당히 짧았고 개연성이 약간 떨어진 부분이라 하겠다.
영화가 30분 가량이 편집되어서 나왔다 하는데 아마도 투페이스 분량이 편집이 된 거 같다.
그래서 dvd가 나왔을 때는 다시 한 번 제대로 보는 게 좋을 듯 싶다.
다크 나이트는 내가 본 영화들 중에서 최고로 손꼽을 만한 수작이었다.
어설픈 히어로물이나 블록버스터가 아닌 진지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다크 히어로의
본 모습을 보고싶은 사람에겐 필수 추천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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