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페어]...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11월이었다. 그러니 거의 8개월만에 다시 만난 것이 된다.
그 당시 나는, 개봉일이 아예 미정이라 좀 걱정을 했었다. 내가 본 영화는 참 재밌고 신선했는데, 유명한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았다는 이유 만으로 개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하니 답답한 마음일 수밖에 없었다.
좋은 영화,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이 빛도 못 보고 묻혀버린다면 그 아쉬움은 어찌해야 할지... 나는 영화 관계자가 아닌데도 그런 마음이 들었다는 건 정말 이 영화에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그 단 하나의 이유였다.
그런데 이제 그 답답함과 걱정이 눈 녹듯 녹아내린다. 드디어 8월이면 스페어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내가 느꼈던 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게 되었다. 유후~ ^^
두 번째 본 스페어는 여전히 재밌었다. 그때 그 풋풋한 웃음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관객과 함께, 마치 같이 극장에 간 친구처럼 옆에서 조잘대는(?), 판소리에서 추임새를 넣는 고수 같은 내레이터들이 주는 즐거움도 여전했고, 우리 국악기로 표현하는 효과음도 신선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은근히 빨려들어갈 것 같은 "사토"(코가 미츠키 분)의 매력도!!! ^^ 물론, 주연을 맡은 정우 씨와 임준일 씨도 역할을 제대로 소화했지 싶다.
그런데 그때와 달리 이번엔 다른 배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종일 역의 양기원 씨!! 그땐 그냥 흘리듯 웃기만 하고 지나쳤는데.. 다시 보니.. 이번엔 그가 참 매력적인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멀쩡한 얼굴로 웃겼다가.. 애처로웠다가.. 분명 악역인데 말이다.ㅋ
아무튼, 다시 봐도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기분좋게, 풋풋한 웃음을 선사한 스페어. 적당한 웃음과 화려한 액션, 은근히 웃기는 캐릭터들. 반가운 재회였다. ^^
참, 스페어는 꼭~ 자막이 다 올라갈 때까지 앉아서 관람해야만 보너스 웃음을 얻어갈 수 있다. 잊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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