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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위 워 솔저스 - 베트남에서 부활한 [브레이브 하트]의 전사.. 위 워 솔저스
hpig51 2002-05-11 오후 9:00:00 1115   [2]
* 작전 투입전
이번 작전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할 무어 중령은
395명의 병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 전투가 시작되면 누군가는 죽는다. 나는 제군들이 모두 살아 돌아온다고
  약속할수 없다. 하지만 나는 적진에 투입될때 첫 발자국을 내딛고
  귀환할때 마지막 발자국을 거둘 것이며 전투가 끝난뒤,
  그 사람의 생사에 관계없이 아무도 내 뒤에 남겨두 않겠다. "
중령은 병사들의 전우애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 제군들 대부분이 인종. 종교, 계층 등을 이유로 서로 차별하고 있다는 현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제군들은 모두 미국인이다. 어찌 되었건간에 미국의
  자랑스러운 군인들이다. 그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우리는 전우애로 뭉친 용사들이다. "
너무 위험한 작전, 하지만 그것이 나의 임무라면 베트남이 아닌
지구 끝까지라도 가겠다는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갖고 있는 중령임에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마음은 괴롭다. 아내는 심란한 마음을
애써 표현하지 않은채 그저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란다.
아버지가 군인이기에~ 남편이 군인이기에~ 남겨진 가족들에게 맡겨지는 심적 부담,
그러나 중령은 한 나라의 군인으로써
비장한 각오를 보이며 베트남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 작전 투입후
앞서 말했던 것처럼 중령 자신이 가장 먼저 땅을 밟음으로써
적진 한가운데 투입되어야 하는 불안에 사로 잡힌 병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밤낮을 가리지 않은 72시간동안의 전투,
미군과 베트콩은 목숨 건 치열한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밀고 당기는 전투 상황속에서 중령은 베트콩의 인해전술에 대항하는
시기적절한 명령을 내린다. 베트콩 지휘관의 전술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던 중령의
의도는 전투에 이기기 위함이 아닌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함에 그 목적이 있었다.
한 명의 병사라도 더 살리기 위한...
" Broken Arrow~!! Broken Arrow~!!
  (=전멸 직전의 상황, 아군의 피해가 예상되더라도 공군의 지원 폭격을 요청함) "
브로큰 애로우를 말하는 중령의 표정에는 슬픔과 비통함이 어우러져 있었다.
아군의 폭탄에 의해서 희생되는 전우들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병사들도
중령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피해와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그 참상을 지켜볼수 밖에 없었던 자기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하는 것만이
희생된 전우에게 해줄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전투가 계속되는 상황속에서도 395명 병사들의 생사를 일일이 확인하던 중령은
행방불명된 몇명의 부하를 찾기 위해서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속을 누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찾아낸 것은 시체뿐이었지만, 한명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중령은 목숨 건 수색 작전을 펼쳤던 것이다.

* 전쟁의 끝을 바라고 있는 가족들
초조한 마음으로 전투 결과를 기다리는 아내들.
하지만 사망 소식이 담긴 전보는 계속 전달되고, 이젠 그것을 전달하는
택시 기사가 두렵기만 하다. 그들은 전쟁의 후유증에 몸서리 친다.
혹시 나한테 오는 전보가 아닐까 라는 걱정에 고민한다.
슬픈 소식을 전해주는 택시 기사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이라며 투덜거린다.
하지만 그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남은 사람들이 짊어져야할 몫이기 때문이다.
" 이게 어떤 내용인지 알면서,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주소를 묻는 거예요? "
중령의 아내는 주소를 물어보러 온 택시 기사에게 큰 소리 친다.
그녀를 포함한 모든 아내들이 < 무소식이 희소식 >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망 소식이 두려운 가족들,
전보가 오지 않으면 아직 살아있구나 라는 희망이라도 가질텐데...
남편의 전사 소식을 접하게 된 가족들은 슬픔의 눈물을 참아내지 못한다.
남편이 군인이기에 한번쯤 각오해야 할 상황이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다.

* 전투를 바라보던 또 하나의 시선
죽음과 삶이 공존했던 할 무어 중령 부대의 전투를 몸소 체험했으며, 중령과 함께
< 우리는 한때 젊은 군인이었다 >를 공동 집필한 종군기자 조 갤러웨이.
그는 영화속 카메라가 보여주는 시각과 또 다른 시각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제 3 자의 입장에서 전투를 지켜보던 그는 아군의 지원을 기다리며
3일 밤낮을 죽음과 싸워야 했던 병사들의 심정을 공감한다.
마침내 애지중지하던 사진기를 던져버리고 총을 쥐어든 갤러웨이.
현장 보도가 중요하긴 해도
현재로써는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갤러웨이.
그가 바라본 전쟁의 실상은 촬영 카메라 시점과 무관한
또다른 시선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 72시간의 전투가 끝난뒤
중령은 공군의 폭격과 막판 헬기 부대의 지원에 의해서
극적인 승리를 연출하게 된다. 승자의 기쁨을 쉽게 엿볼수 있을 법도 한데,
어디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전투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중령, 함께 싸우다가 죽어간 전우의 시체를 보며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병사들.
뒤늦게 전투 결과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들의 인터뷰에 할 말이 없다면서
등을 돌리는 할 무어 중령과 조 갤러웨이 기자, 그리고 수많은 병사들...
치열했던 전투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기자들이
전쟁의 참혹함을 알겠는가?
전투가 끝난뒤에야 그 결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급급한 기자들이
전쟁의 슬픔을 알겠는가?
전투가 계속되던 상황, 갤러웨이는 중령에게 이렇게 묻는다.
" 이 전투에 대해서 어떻게 쓸까요? " 중령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 나의 부하들이, 전우들이 어떻게 싸웠는지를 여과없이 써 주시오. "
전쟁과 함께 시작된 비극, 그것은 전쟁 중에도 전쟁이 끝난 뒤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수 없는 전쟁의 후유증,
영화를 본 관객 또한 그것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할수 있을런지...

* [위 워 솔저스]는...
[진주만]의 화려한 폭격 장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웅장한 스케일,
[블랙 호크 다운]의 리얼리티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위의 영화들이 기본으로 가지고 있던 팍스 아메리카 정신을
[위 워 솔저스]에서는 최대한 배제했기 때문이다.
죽어가는 동료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병사들에서,
남편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불안과 긴장에 휩싸인 가족의 모습에서,
전투의 승리보다 아군의 피해가 최소화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휘관에서,
그들은 국가도 가족도 평화도 아닌 서로를 위해서 싸웠다고 말하는
영화속 나레이션에서, [위 워 솔저스]가 기존의 전쟁 영화들과
동일하다고 규정할수 있는 것인지...
성조기가 휘날리는 장면을 보며
" 결국 미국 만세라는건가? "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 이번 전투에서 너희가 이겼지만, 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결코 아니다. " 라고
말하는 베트콩 지휘관의 모습에서 미국 만세의 이미지는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소리없이 죽어간 수많은 병사들보다 한명의 중령을 영웅화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헬기에서 먼저 내리고 늦게 타는 중령의 첫 발걸음과 마지막 발걸음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을 보며 영화가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이 할 무어 중령의
영웅화인가 아니면 지휘관으로써 가족으로써 동료로써 괴로워하는 전쟁 피해자들의
아픔인가에 대한 것인가 라는 고뇌에 빠져 있는 내 모습을 볼수 있었다.
종문이와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많은 차이를 보일수도 있다.
그것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느냐에 따른 차이라고 생각한다.
할 무어 중령의 인간적인 모습을 기준으로 본다면
슬픔과 감동을 느낄수 있는 영화일테고,
할 무어 중령의 영웅적인 모습을 기준으로 본다면
미국 만세 + 영웅 만들기 영화일테니 말이다.

* 글을 쓰다보니...
스토리를 많이 언급한거 같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a
이렇게 하면서까지 영화 볼때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었던 나만의 욕심때문이었을까?
[위 워 솔저스]는 극과 극으로 평가되기 쉬운 영화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추천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관점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위 워 솔저스]를 보는 것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휴머니즘을 느낄수 없다고 해도 액션을 느낄수 있을테고,
액션을 느낄수 없다고 해도 휴머니즘을 느낄수 있을테니까...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계급을 사칭한 할 무어 중령?
   할 무어의 계급은 분명히 중령이다. 무궁화 두개짜리 중령 계급.
   하지만 전투가 시작되면서부터 그의 계급은 소령이 된다.
   무궁화 한개짜리 소령 계급. 그의 철모를 보라.
   수시로 등장하니까 유심히 볼 필요도 없이 대충 봐도 알수 있다.
   무궁화 둘(**)의 중령이 무궁화 하나(*)의 소령 계급장을 달고 있는 모습을~!!
   정체불명의 철모 계급장을 보며 종문이는 세가지 추측을 해본다.
   첫째, 원래 할 무어 중령의 계급은 소령이었지만 중령 행세를 하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중령이라는 호칭을 쓰라고 명령했다.
   둘째, 원래 할 무어는 중령 마크의 철모가 있었지만
         깜빡 놓고 오는 바람에 소령 계급의 철모를 빌려 쓰게 되었다.
   셋째, 원래 미군의 전투 지휘관은 계급에 상관없이 소령 계급의 철모를 쓴다.
         ( 이건 아닌듯~ ^^a )
   할 무어 중령, 그대는 이 사건(?)에 대한 진상을 밝혀라~!! ^^v
   종문이의 궁금증에 대한 정답을 아시는 분은 답글이나 메일을... ^^;;;

2. 할 무어 중령, 그는 대담한 성격인가 아니면 무모한 성격인가?
   수많은 총알과 포탄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전쟁터의 한복판.
   중령은 어슬렁 걸어다니며 부대를 지휘하고 병사들에게 작전 명령을 내린다.
   베트콩 지휘관처럼 벙커 안에 있다면 상관하지 않겠지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험한 상황속에서 어찌 두다리 곧게 펴고 전장에 서 있는가?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무쌍한 지휘관인가
   아니면 총알이 알아서 피해가겠지~ 라고 생각하는 배째라 정신의 지휘관인가?

3. 일부러 편집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영화를 유심히 본 관객은 순간적으로 지나간 장면을 놓치지 않았으리라 본다.
   촬영 카메라에 피가 튀기는 장면말이다. 죽어가는 병사들의 핏방울이
   카메라 렌즈에 묻었다~!! 편집할때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영화의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서 넘어간 것일까?
   CG(=Computer Graphic)을 포함한 모든 특수 효과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위 워 솔저스]. 잠시나마 영화관 스크린 곳곳에서
   보였던 핏자국은 [위 워 솔저스]의 리얼리티를 한껏 끌어올렸다.

(총 0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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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워 솔저스(2002, We Were Soldi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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