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사랑은 사랑인데 그냥 사랑이라고 내뱉어버리기엔 좀 더 떨린다.
눈동자를 빼앗겨 버린다. 내 몸의 모든 감각이 그를 향해 반응한다.
나의 일상은 모조리 그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그래서 때때로 아프다.
빨간 사과같은 미소를 머금고 있지만 어느덧 백발이 되어버린 우슐라 할머니.
우슐라는 꿈의 땅 미국으로 향하던 중 난파된 배에서 표류한 청년, 안드레아를 발견한다.
우슐라는 언니 쟈넷과 함께 예고없이 찾아온 낯선 안드레아를 그렇게 맞이한다.
그런데 자꾸 눈이 간다. 모든 신경이 그를 향해 곧추선다. 이상해졌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아주 불친절하다.
어찌나 무례한지 제 멋대로 찾아오고 제 멋대로 떠나기도 한다.
근데 웃긴건, 불친절 사랑에 친절을 베푸는 쪽이 항상 상처받아.
다시 바이올린 케이스를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