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서 강력반 꼴통 형사 강철중.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건 현장을 누비고
다니지만 15년 차 형사생활에 남은 거라곤 달랑 전세 집 한 칸. 형사라는 직업 때문에
은행에서 전세금 대출받는 것도 여의치 않다. 잘해야 본전 잘 못하면 사망 혹은
병신이 될 수도 있는 빡센 형사생활에 넌더리가 난 그는 급기야 사표를 제출한다.
하지만 그때 한 고등학교에서 터진 살인사건 때문에 그의 사표 수리는 미뤄지고
이번 사건만 해결하면 퇴직금을 주겠다는 반장의 회유에 말려들어 귀찮은 사건 현장
으로 돌아간다. 도무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살인사건은 죽은 학생의 지문이
얼마 전 강동서 관할에서 일어난 도축장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칼에 남겨진
지문과 같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맡는다. 강철중은 죽은 피해 학생과
어울려 다녔다는 친구 3명을 만나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얼마 전 ‘거성’이란
회사에 취업했다는 사실을 알아낸 강철중은 이 사건이 ‘거성 그룹’과 관계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거성 그룹’의 회장인 ‘이원술’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한편, 자신의 사업체
마다 나타가서 훼방을 놓는 강철중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진 이원술 역시 조용히 반격
을 준비 한다.
드디어 보고야 말았다. 강철중. 스페인에 있으면서 어찌나 보고 싶었던지.. 한국에 오
자마자 바로 질렀는데... 후회 완전 없다. 각본이 장진이어서 그런지 전작들과는 다르
게 코믹적인 부분들이 많이 들어간듯... 그간 좋은 이미지만 보였던 '정재영'이 악역이
었기에 기대도 컸고.. 2편의 검사가 아닌 1편의 형사 강철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에
어찌나 반갑던지... 검사 강철중은 뭔가 어색했다. 그래서 2편은 좀 실망도 했지만...
암튼 이번에 강감독님께서 제대로 터뜨려주셨다. 보다 인간적인 듯한 강철중으로 다
시 한번 변신한 설경구. 그의 연기는 논할 가치가 없을듯... 정재영은 착한 이미지가 계
속 스크랩되어서.. 그리고 정말이지 1편에서 이성재의 악역이 너무나도 강해서리 이번
에도 조금 악역이 약하지 않았나 싶다. 맛깔나는 조연들의 감초연기도 볼만했고... 오
랜만에 재미난 한국영화를 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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