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화는 리뷰라는 자체도 쓰기도 싫고 그런 시간을 허비 하기도 아깝지만 포스터나 혹은 작은 기대감을가지고 계신 관객이 있을지도 몰라 몇자 적어 봅니다. 아주 멋지게 편집된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보고 있으면 주성치의 소림 축구를 연상하게 되고 이번엔 축구가 아닌 라크로스를 소림 무술에 접목해 나름의 재미와 코믹함 정도는 있지 않을까? 하고 잠시 시선을 빼앗길지 모른다.솔직히 누구나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큰 기대를하지도 않았고 아주 최소한의 웃음 정도는 얻겠지 하는 마음으로 보았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참으로 허탈하고 유치하고 살다보니 이렇게 재미없는 영화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없이 많은 영화를 보면서 단한번도 영화 상영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을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소림소녀는 그런 충동을 처음느끼게 해준 나에게는 잊기 힘든 특별한 영화다. 라크로스 경기도 스토리의 진행 과정에서 아주 잠깐 나오는것이 전부이고 화려하다 거나 볼거리가 많은 경기 장면도 찾아 보기 힘들다. 그리고 영화는 마치 예전 홍콩 영화들의 짜집기 처럼 눈에 익숙한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의외로 일본 영화도 작품성과 재미를 겸비한 영화들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소림소녀같은 영화를 생각하면 우리나라 영화 따라 오려면 100년은 멀었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개인적으로 시바사키 코우란 배우를 너무 좋아 한다. 요즘은 영화에서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과거 고(GO)를 필두로 매종 드 히미코 같은 나름의 기억속에 자리한 영화들이 있다.왠지 그녀는 영화보다는 TV 드라마 체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굿 럭. 오렌지 데이즈.닥터 고토의 진료소. 최근 갈릴레오까지 주옥같은 드라마들이 있고 나름의 인기와 재미가 있었다. 사실 시바사키 코우 때문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고 또하나 모토히로 가츠유키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이번 영화하고는 전혀 매치가 안되는 좋은 작품들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는 지도 모른다. 일본의 국민 드라마 격인 춤추는 대수사선의 극장판 시리즈와 우동. 썸머 타임 머신 블르스 등등 나에겐 좋았던 영화들이라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그리고 눈에 익은 조연들은 많았지만 왠지 산만한 분위기에 특성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들과 장우기의 너무나 서투른 일본어 발음 ~ 굳이 억지로 끼어 넣은듯한 배역은 눈에 거슬리는 느낌을 받았다. 주성치라는 나름의 보증 수표를 내세워 기획만했을 뿐인데 마치 그의 모든것이 담겨있는 듯 과대 보장된 허술하고 유치 하다는 표현 이외에는 달리 할말이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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