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그가 가진 것은 왼쪽 눈 말고도 2가지가 더 있는데, 하나는 무한한 상상력과 남겨진 기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가진 것에 자신이 가진 욕망에 대한 솔직함을 추가하고 싶다.
그랬기 때문에 영화 후반부에 사람들의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장면에서 불편하지 않았다.
그의 주변인물들이 흘리는 눈물이 장애가 있는 남자에 대한 싸구려 동정과 연민으로 뭉쳐진 것이 아니라,
장-도미니크 개인에 대한 사랑과 애정에서 나오는 안타까움의 눈물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작위적인 내용이 아니라, 한 사람의 개인을 이해하고 그 내면에 살짝이나마 닿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영화 <잠수종의 나비>였다.
침묵에 빠진 육체, 자유로운 영혼... 움직일 수 있는 건 외쪽 눈 뿐... 하지만 세상과 소통하기엔 충분했다
<엘>의 편집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보비는 출세 가도를 달리던 중 ‘감금 증후군(locked-in syndrome)'으로 온몸이 마비된다. 한쪽 눈꺼풀을 깜빡여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배우는 보비. 기억과 상상으로 자유를 향해 날아가는 그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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