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새벽, 일만 평의 포도밭을 지현에게 물려주겠다는 당숙 할아버지의 전화에 지현 엄마의 눈이 홱 돌아갔다.
하지만 조건이 있으니 그것은, 김천으로 내려와 적어도 이 년은 직접 포도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
지현은 죽어도 농사는 못 짓겠다 강력히 주장하지만 하소연을 건너, 푸념을 넘어, 신세한탄까지 쏟아 붓는 엄마로 인해 끝내는 팔자에도 없는 농촌처녀 되게 생겼다.
당숙 할아버지네 오던 날, 멋 부린다고 시폰 스커트에 10cm 힐 신고 왔는데 발목 부러지겠다. 때마침 지나가는 경운기 한 대. 얻어 탈까 해서 해맑은 웃음까지 내비쳐 주었건만…… 경운기 위의 이 사나이,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 사나이가 바로 당숙 할아버지 포도밭의 일꾼, 그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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