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는 대한민국 영화사상 유래없는 쓰레기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다.
개봉 첫 주, 실미도의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사람들의 관심을 등에 업고 160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히트를 예감 했지만 극단적인 국수주의와 관객을 초등학생 쯤으로 여겨버리는 7~80년대 계몽주의 영화 같은 내용으로 인해 철저히 외면당하기 시작한 것이다.(450만이 손익 분기점이었으나 넘지 못했다)
그로부터 2년 후.. 강우석 감독은 공공연하게 관객들의 지탄을 인정하며 좋은 영화는 외면 안한다는 엄청난 자신감과 함께 강철중 :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 을 들고 영화판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 결과는?
현재까지 400만이 넘는 관중몰이를 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까지가 강우석 감독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물론 강우석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처럼 시리즈 물을 만드는 것이 몇 배 더 어려운 건 사실이다.(그렇다고 정말 200배까지 어려운건 아니다. 그만큼 부담감이 크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적 표현이나 기법, 감독의 철학과 능력이 퇴보해서는 안된다.
사실 공곡의 적 시리즈는 태생부터가 한계가 있다.
1편의 내용이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인 폐륜아 였기에 그 후속편들은 더 강한것을 찾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관객들은 1편의 공공의 적을 어떻게 해서든 잡아서 응징하라며 강철중을 응원하고 영화에 몰입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그만한 정당성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그저 전작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비슷한 내용 전개에 따른 뻔한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에 대한 기대감만 갖게 된다. 지금 '강철중' 이 재미있다고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2편에서의 허무 맹랑한 검사 강철중보다 훨씬 더 정겹게 다가온 1편의 강철중을 반가워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며 그 이외에는 새로운 공공의 적 정재영에 대한 칭찬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하지만 '강철중'은 기존 캐릭터의 특징도 살리지 못했으며 문제의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장면들은 다시금 7~80년대 멜로 수준으로 만들어졌고 우리의 공공의 적 역시 그닥 꼭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나는 전적으로 강우석 감독의 말을 동의한다.
좋은 영화(또는 재미있는 영화)는 외면 당하지 않는다.
부디 이것이 강우석 감독의 한계가 아니기를 한국영화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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