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탐탁치 않은 영화였지만, 시누이의 강력한 요청(? ^^.)으로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시댁에 울 랑과 아이를 맡겨놓고 말이죠. ^^.
냉동창고에서의 그 사건. 역시나 시작은 멋있게, 그리고 잔인하게 하는구나.
언제 엘리트검사로 나섰는지 모를 그런 초췌한 강철중이 다시금 그 나름의 독기와 발동이 걸렸을 때 어느정도는 스토리가 짐작이 갔지만, 무엇보다 각 캐릭터들의 선명한 투영이 참 인상깊었던 영화인 것 같아요.
입에 막말에 정말 거칠은, 경찰이라기보다는 정말 무슨 뒷골목 강패같은 강철중과 지적이고 멋있는 거성 회장. 어쩌면 정재영이 연기했기에 더 멋있었는지 모르지만...
간만에 나온 이문식씨도 역시나 재미를 선사했고, 그리고 울 젊은 오빠들이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고.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 빠진 같았다. 설경구의 입을 통해서, 정재영의 입을 통해서 사회를 신랄히 비난하고 다시금 나를 뒤돌아보게 하려 했지만, 곳곳에 엉뚱함과 웃음을 주려했지만 왠지 불편했다.
그건 아마 태생적인 한계일 것이다. 검사에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 사표를 가슴에 품고사는 말단형사.
어쩌면 2편의 실패가 지금의 강철중을 낳았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후 지금은 왠지 [리쎌웨폰]시리즈나 다른 외화와 묘하게 겹쳐진다. 이왕이면, 시리즈라면 좀 이어지게 만들지....
사실 이 영화가 만들어진다기에 속이 불편했다. 왜냐면 넘 뻔한 것 같으니깐.
하지만 재미는 있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시행착오를 거친 그런 선례로 다음의 명품 시리즈가 탄생하는 그런 주춧돌이 되었으면 한다.
누가 봐도 형사에서 검사로 그리고 다시 형사로. 이런 시리즈가 어디 있나?
마치 [영웅본색2]에서 주윤발의 쌍둥이로 나오는 주윤발을 보는 엉뚱함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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