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들이 대부분 인륜에서 벗어난 "악역"을 크게 강조한 것에 비해서
이번 작품은 악역보다는 강철중 본인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지 않았나 싶다.
강철중은 여전히 강철중이었다.
무대포로 밀어붙이고 열받으면 상사한테도 욕을 하는 불 같은 성격.
그건 여전했지만 강철중도 역시 인간이었다.
그에게도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었고,
돈벌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나쁜 짓만 일삼다가 감방 들어갔다가 나온 놈은
터 좋은 곳에 노래방 차려서 고급차 몰고 다니는데
정의를 위해 일하는 강철중은 대출 한 번 제대로 못 받고 끙끙댄다.
이거 정말 속터지는 일 아닌가.
그래도 강철중은 여전히 정의의 강철중.
인륜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악의 무리에 제 발로 뛰어드는 청소년을
마치 자기 자식인 양 안타까워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인간적인 면을 보여줬다.
게다가 "악역"인 정재영은 정재영 나름대로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기 때문에 미워지지가 않았다.
오히려 참회하고 강철중이랑 친한 사이가 되었음 좋겠다 싶은
간절한 바람이 있었달까?
아무튼 난 많이 웃으면서 재미있게 봤다.
아, 이런 영화 또 나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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