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철중은 분명 서민의 공감을 얻을수있는 캐릭터.
1편에서의 강철중은 적당한 부패형사로서
완벽한 도덕성은 없지만 타고난 정의감으로
자본주의 괴물을 잡는 사냥개.
공공의 적은 분명 좋은 영화이나.
나는 강철중이란 캐릭터가 악역의 존재로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얻어낸 인물이라본다.
사실 그정도 사악한 놈의 잔인한 악행이 아니면
관객들이부패한 형사를 이뻐해줄리 있겠는가?
2편이 실패한 이유는 악역이 덜 나쁜 놈이기 때문.
사학비리를 일삼는 추잡한 놈이긴 하지만
소위 부모살해범의 사악함과 비견되겠는가?
게다가 철중은 검사니.
우리나라사람들에게 검사가 얼마나 위압적인지 강감독이
신중히 생각치 않았나보다.
자.3편.
형사로 돌아온 강철중.
기대되지? 게다가 유명 시나리오작가 장진까지.
개인적으로 장진을 감독으로선 그렇게 높이 평가하진 않지만
시나리오의 재능은 인정.
결과는?
우선 장진식 유머감각이 강철중의 서민적 비장함(?)을 갉아먹었다.
1편의 서민적 정의감각은 장진에게 유치하게 보였을까?
물론 일리는 있으나 강철중의 매력을 훼손한 결과.
악역으로 나온 정재영.
나는 정재영이 악역으로 너무 소모된다고 본다.
게다가 카리스마악역이 아니고 고만고만한 악역으로.
이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악역이 나와야
활기를 찾는 <공공의 적>에 깡패 스카우터정도는 너무 약해.
코미디자체도 장진식 썰렁 코미디라 할까?
싱겁다.
문득 든 생각은 최근 스포츠신문에서 본 조폭만화다.
이와 비슷한 얘기를 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허영만 원작 "비트"의 내용이 연상되기도..
그렇다고 내가 차마 "뻔하디 뻔한 조폭이야기"라고
비하하는건 아니다.
절대로!
강우석감독에게 궁금한 것은..
자신이 창조한 인물이 만화주인공이 된 셈이란걸
못 느꼈단 말인가?
흥행을 위해 접어두기로?
그건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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