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블록버스터 <나이트 워치>를 연출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원티드>,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스타일리쉬한 영상이 멋지다는 느낌보다는 <매트릭스>의 영상 기법(슬로우
모션이 아닌 초고속 촬영 기법)을 너무 따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는데,확실히 <매트
릭스>의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다.물론 <매트릭스>식 영상을 따라한 영화들은 이전에도 많았다.그밖에
도 <300>이나 <이퀼리브리엄>이 떠오르는 액션신들도 나왔는데 단순히 모방한거에 그치지 않는 창조적
인 영상 스타일과 액션신들을 보여줘서 예고편을 보고 우려했던 스타일리쉬하지만 식상한 영상과 액션을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시게 만들며 재밌게 봤다.평범한 주인공이 전통있는 암살단의 일원이었던
아버지가 속했던 조직에 들어가 온갖 훈련을 받고 암살 고수가 되는 과정은 마치 무협 영화의 코드를 연
상케 했고 액션 또한 무협 영화 같은 과장과 폼을 부렸는데 말도 안되는 장면들이긴 하지만 멋있긴 했다.
특히 야구에서 투수의 변화구마냥 휘는 총알이라니.. 황당하긴 하지만 포스터 카피인 액션의 상식과 경계
가 무너진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ㅎㅎ 총과 칼의 대결도 돋보였고.. 또 <스피드 레이서>처럼 액션
혁명도 홍보 카피에 내세우던데 이 영화는 그래도 액션 혁명이라는 말이 나름 어울린다.주인공 웨슬리를
연기한 제임스 맥어보의 매력이 괜찮았고 안젤리나 졸리는 역시 섹시하더라.아름답고 도발적인 뒤태도
살짝 보여준다는..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거대한 장면인 기차신이 아찔했고 후반부 내용을 한번 뒤집어준
다.암튼 모방과 혼합속에 새로운 영상 스타일을 보여준 CF같은 액션 영화이다.
참고로 미국에서 2003년에 발매된 마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성인 독자를 겨냥한 소설같은 만화)이 원작으
로 마크 밀러는 원작 주인공 모델을 래퍼 에미넴으로 했고 영화의 주인공도 에미넴이 하길 원했다고 한다.
원작 만화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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